이제 집과 집 사이에 담과 뒷마당 조경이 남았는데요, 우선 담부터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옆집과 높이 차이가 있어서, 흙이 점점 쓸려내려올 수 있기때문에 지지벽을 아주 강하게 설치해야 하는데요, 지지벽 위에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지벽은 블럭이 더 두껍고 강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엄청 부어넣더군요. 사실 이 위에 설치하는 펜스벽돌은 훨씬 얇습니다. 옆에 보이시죠?
공사비가 너무 비싸서… 처음에는 제가 스스로 재료들 다 주문해서 직접 차근차근 쌓아볼까하고 찾아봤는데, 그러면 안되더라구요. 하하. 재료비는 공사비의 15%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은데, 그 일이 엄청 많고 장비도 많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불가능. 저 혼자 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이유를 바로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바로 아래 사진이죠. 이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이날 작업하는데 총 6명이 투입되었습니다.
담 세우는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뒷마당 조경작업을 시작합니다. 우선 땅을 다 파서 잔디 물 (irrigation water) 파이프랑 밸브를 다 뭍습니다. 이것도 땅 파주는 장비가 없으면 상상할 수 없을만큼 고단한 작업일텐데요, 그래도 기계가 땅을 파주고, 덮어주고 하니까 하루만에 다 끝내더라구요.
파이프 다 뭍고, 스프린클러라고 물주는 장비들을 다 연결해서 땅에 뭍은 다음에 흙을 원상복구를 해 놓습니다.
그 다음 뭘 하느냐면 커빙이라고 하는데 (Curbing),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잔디가 자라는 곳고 자갈을 깔 곳을 구분하는 건데요, 저는 이거 어디서 사가지고 와서 연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즉석에서 콘크리트 섞어서 부어가면 이걸 만드는 기계가 압착해서 모양 만들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물 뿌려가면서 모양 매끈하게 잡아주더라구요.
이 작업이 끝나면 이렇게 됩니다. 매끈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연결된 선!
이 콘크리트가 굳기를 만 하루를 기다린후에, 잔디 회사에서 잔디를 떠가지고 와서 옆에 놔두고 갔습니다. 이렇게 떠온 잔디 (뿌리에 흙이 붙어있는)를 sod라고 합니다. 이것을 일일이 펴서 까는데요, 사람이 옮기지는 않습니다. 작은 운반 기계가 있어서, 그걸 이용해서 옮깁니다.
자, 이제 그 동안 진행해왔던 집 만들기가 끝이 났습니다. 물론 여기에 모든 것을 다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집을 지으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렸습니다. 미국은 뭐 워낙 넓고 기후 환경도 달라서, 집 짓는 방식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 방법으로 모든 미국사람들이 집을 짓는다고 말 하면 안되겠죠. 워싱턴주 동부 지역에서는 주로 이런 방식으로 짓는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방법 같습니다. 🙂
마지막 사진들 올립니다. 이 사진들 찍고나서, 우리 가족은 이사를 했습니다. 클로징 후 딱 5일 후에요. 오른쪽 땅에 집을 짓는 있는 사람과는 좀더 진행이 된 이후에 담을 세우는 것을 논의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의 집은 완전 오픈되어있네요.
자, 그리고 마지막 보너스 사진!
조경업체 사장에게 채소랑 토마토 심게 Plant bed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니, 그 업체 사장이 흔쾌히 그 정도는 해주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제가 이 뒷마당 조경에 들인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T.T 중형 세단 자동차 한대 값이 뒷마당과 펜스에….. 흑). 다음날 업체 사람들이 와서 후딱 만들어놓고 갔는데, 엄청 깊은걸 만들어줬네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목재는 pressure-treated 라고해서 잘 안썩도록 화학약품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고구마 같은 뿌리 작물도 심을 수 있겠는데요? 그리고 옆에 Drip-water irrigation system이 설치되어 있어서, 호스만 연결해서 자동으로 물을 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이런게 하나씩은 필요하죠. 기본적으로 제가 이전 집에서 옮겨심어야 하는 것만 5가지 (부추, 더덕, 도라지, 쪽파, 미나리). 그리고 나머지는 씨를 사서 심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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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쓰신 글들 잘 보았습니다
역시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집을 지으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군요
미국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집을 짓나 알수있는 글들이었습니다
너무좋네요, 새로이 들어간 집에서 행복하시고 늘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히 지내세요
방문해주시고, 잘 다듬어지지도 않은, 어찌보면 엉성하기까지한 저의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시 한번 한다고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아시는 분인가요?)
아래에서 4번째 사진보니 하늘위로 축하 비행 사절단의 에어쇼도 있었네요. 와,
하하, 그러게말이예요. 저도 찍고나서 저게 왜 있지 했었습니다. 높은 고도의 비행기 구름입니다. 🙂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집짓는 것을 생각 중인데 정말 시간과 비용 문제도 있고 정말 결정해야 할 것이 너무너무 많아 보이네요. ㅎㅎ 집 짓는것만 생각했는데 조경까지 해야 한다니.
감사합니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그래도 집을 지어보면 많은걸 배우게 되어 좋은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1년 살아보고 나니, 지난 결정들 중에 어떤것은 잘 했고, 어떤것은 이렇게 안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조경관련해서요.. 잘 고민하시고 좋은 결정하세요. 🙂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집짓기 관심있어서 검색했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순식간에 글 다 읽고 왔는데 ㅎㅎ 집을 짓는건 정말 만만찮은 일인 것 같네요…
많은 과정을 공유해주셔서 대략적으로 틀이 좀 잡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혹시 대략적으로 집을 짓는데 얼만큼의 비용이 들었는지는… 공유 가능하시려나요?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알고 있으면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오늘부터 다시 써머타임 적용이네요!
제가 사는 미시간은 아직 눈이 쌓여있지만… ㅎㅎ
다가 올 봄, 따뜻하게 즐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미시건 지역도 위치에 따라 그 차이가 엄청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집을 지을 당시, 즉 계약서 싸인할 당시에는 모두가 코로나로 인해서 주춤하고, 걱정하던때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했는데요, 그해 가을부터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집짓는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랏 가격, 빌더랑 계약한 집짓는 금액, 조경업체랑 따로 진행한 뒷마당/펜스까지 해서 대략 60만불 정도 들었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산을 세워 잘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해요!
안녕 하세요 저희는 콜로라도 에 집을 지을 려고 합니다 혹시 지으신 집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는지요?괜찮으시면 알려 주세요 막상 집을 지을 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 새로 지은 집에서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은 엄청 즐거우실때일것 같습니다. 저는 다 짓고 나서 다시 집을 지으면 이렇게 안해야지 하는게 몇가지 생기더라구요 (다시 한번 지으면 더 잘 할 자신이 있는데요^^). 저의 집은 18,000 sqft의 Lot에 단층 2244 sqft으로 지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알려 주셔서 다시 한번 새집 지으신 거 축하 드립니다! 부럽 습니다 !
우연히 글을 보게 되었어요.
신기한 것도 많고 이렇게 집을 짓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글 보면서 저도 집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