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입할때는 차 사는것도 보통일이 아니지만, 차를 사는 딜러샵에서 여러가지 추가 보험이나 옵션을 강매가 아닌척 하면서도 가급적 구매를 권유하지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필요가 없거나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어서, 저는 지금까지 차를 5번 사면서 추가 워런티 권유를 다 거절했었고, 딱 한번 구매했습니다. 그게 바로 2016년에 산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이었습니다. 혼다에서 5년동안 워런티(A/S – 참고로 A/S는 콩글리쉬)를 해주는데 그 다음 추가 5년 혹은 120,000마일까지 차를 몰다가 문제가 생기면 추가로 보장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많이 타고 다닐것 같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그 당시에 $1,700정도를 내고 comprehensive coverage로 자동차 추가 워런티 (Extended Warranty)를 구입했습니다. 뭐 완전 다 커버해주는 것은 아니고 엔진하고 몇가지 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는 혼다에서 직접 해주는 워런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Zurich 라는 보험회사, 엄밀히 말하면 Zurich North America Insurance Company가 해주는 것이더라구요.

그때 차를 사고 지금까지 (주로 아내가) 운전하고 다닌지, 8년하고 8개월, 거의 9년 다 되었네요. 지금까지 오딧세이 미니밴이 이 추가 워런티를 받아서 고쳐야 할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서, 이 보험 결국 괜히 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혼다 오딧세이가 트랜스미션이 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차는 그래도 10년은 잘 버티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앗! 그런데 왠걸, 3주 전에 아내가 차를 몰고 오는데 뭔가 차에 약한 떨림이 있고, 주차하고 나니깐 차에 엔진 경고등에 노란색 불이 들어오는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 문제 때문이 아니라, 엔진 오일 교환이 예정되어 있어서, 며칠후에 혼다 딜러쉽을 가서 엔진 오일 교환도 하고, 이 체크 엔진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엔진 오일은 바로 갈아주는데, 혼다 딜러쉽에서 엔진 오일쪽 테크니션들하고, 자동차 수리하는 테크니션들은 부서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차를 놔두고 가면 하루 이틀안에 점검해서 알려주겠다고 해서, 차를 딜러샵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후에 날아온 청천벽력같은 소리, 가장 큰 문제는 피스톤 오링 (O-ring)의 마모로 엔진 오일이 연소실로 들어가고 점화 플러그가 엔진 오일이 묻어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차, 이제 타이밍 벨트 교체할때도 되었고, 우선 수리 견적이 $7,500인데, 진행 할거냐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이 미니밴 KBB 가치로 볼때 팔면 $13,000-14,000 정도일텐데, 이 어마어마한 비용의 수리를 해야 하느냐가 큰 질문이었죠. 딜러샵에서 전화왔을때는, 처음에는 제가 추가워런티를 구매한것도 잊어버리고, 일단 점화 플러그만 새로 갈고 지켜보자고 했고, 그러면 우선은 몇백불로 수리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이 익스텐디드 워런티가 생각나서, 제가 직접 딜러쉽에 가서, 이 추가 워런티 서류를 보여주면서 이거되느냐고 물어보니깐, 그 혼다 담당자가, “오! 너 이런것도 샀구나”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자기가 여기 Zurich 보험회사랑 연락해보고 얼마나 보험회사가 도와줄 수 있을지 결정하면 저한테 알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2주정도나 걸렸던것 같습니다. 혼다 담당자가 연락이 왔는데, Zurich 보험회사에서 커버를 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뭐 완전 100%는 아니고, 제가 한 $1,400 -$1,500 정도는 내야 할 거라고 하면서, 진행 할거냐고 묻길래, 당연히 진행하자고 했지요. 부품들 다 주문하고 도착하면 엔진 작업은 대공사라서 일주일 좀 더 걸릴거라고 저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알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지난 금요일, 드디어 차 작업 끝났으니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목요일에 작업 완료했고, 하룻밤 딜러쉽에서 지낸뒤 다음날 오전에도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 봤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거기가서 그 혼다 직원이 어떤 작업을 했다는 것을 핸드폰 사진으로 보여주더라구요. 엔진을 다 열어서 개스킷도 바꾸고, 점화플러그 다 교체하고, 피스톤 링 다 교체, 그리고 이와 동시에 타이밍벨트, 워터 펌프, 냉각수, 스티어링 윌 오일 등등, 다 손보고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내역서를 보여주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총 대략 $8,100이 나왔는데, 보험회사에서 $6,400을 커버하니, 저는 $1,700을 내라더라구요. 자기들도 보험회사랑 협상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엔진 작업은 레이버 차지도 엄청나네요. ㅎ

어찌 되었든, 저는 딱 한번 구입한 자동차 추가 워런티를 써 보게 되었네요. 제 주변 몇몇 지인들은 보통 이런 추가 보험을 사면, 그 기간이 딱 지나고 차가 문제가 생기는데,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큰 많은 작업을 했으니, 앞으로 몇년간 엔진은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혹시나 혼다의 문제점인 트랜스미션이 조금 걱정이 되네요. 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지요.
집에 도착해서 한컷 찍어줬습니다. 아직 마일리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향후 몇년간은 잘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