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리그 입단테스트

제가 사는 도시 Richland는 공원이 많고 아이들이 야구 할 수 있는 어린이용 잔디야구장이 아마 30-40여군데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은 거의 모든 초/중/고에 최소 2개, 많게는 4-5개씩 있고, 또 공원마다 몇개씩 있으니깐요.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구글맵으로 살펴보시면서 카운트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무연이가 작년까지 수년동안 YMCA에서 하는 어린이 야구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다가, 드디어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겨울에 Richland National Little League 에 입단 신청서를 냈습니다. 여기 도시에는 리틀리그도 양대 리그가 있습니다. 사는 곳을 기준으로 North 와 Central Richland에는 Richland Greater Little League가 있고, South Richland에는 Richland National Little League가 있습니다. 각 리그마다 Major, Minor 로 나뉘고 마이너에는 AAA, AA, A, T-Ball로 또 나눠집니다. 보니깐 Major는 정말 잘해야 갈 수 있는 것이고, 나이도 10살 이상은 되어야 가는 것 같습니다. 무연이는 아직 8세지만 올 봄에 9세가 되기 때문에 규정상 9세로 등록신청을 했는데, 그럴 경우 Minor AAA에 입단테스트(트라이아웃)를 받더라구요.
거참… 하하!! 사실 뭐 말이 거창해서 입단 테스트지, 아이들 수준을 평가해서 한 팀으로 잘하는 아이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아들 녀석은 조금 긴장하고 2주 전부터 연습도 하고 했습니다. 평가 항목은 플라이볼, 땅볼, 타격 및 주루인데요… 아래 사진은 당일날 10살 형들이 받는 입단테스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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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사무실에서 가슴에 붙이는 번호표를 주더라구요, 09-17.  드디어 AAA 입단테스트 시간이 되자, 진행하는 사람이 펜스 옆에 순서대로 줄을 먼저 세우더라구요. 전체적인 인원 점검 차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2주 동안 진행되는데, 편한 날짜에 하루를 선택해서 받으면 됩니다. 우리는 첫주에 참가를 했지요. 이날만 아마 약 30여명? 아, 그런데 아시안은 우리 아들 밖에 없더라구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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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는 모두 덕아웃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번호를 호명하면 나와서 각각의 항목을 평가 받습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은 플라이 볼. 저는 처음에는 사람이 직접 배트로 쳐서 올려주나 했는데, 플라이볼 머신이 있더라구요. 저기 돌아가는 두개의 원형바퀴 뒤에 공을 놓으면 공이 하늘로 엄청 높이 올라갑니다. 무연이랑 연습할때 그렇게까지 높은 공은 연습한 적이 없었는데요.. 암튼 생각보다 엄청 높게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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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잡는 것도 세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잡은 후에는 2루수에게 바로 던저야 하지요. 아들녀석은 세번다 위치는 잘 잡았는데, 모두 다 글러브에 들어왔다가 놓쳤습니다. 너무 높은 볼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나 봅니다. 기본기 부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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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땅불 수비 연습. 코치중에 한명이 펑고를 세번 쳐주면, 잡아서 1루로 송구하는 평가 입니다. 다행히도 무연이는 세번 모두 잘 잡아서 1루로 던졌습니다. 다른 아이들 중에는 속된 말로 ‘알까기’가 되어서 공을 다리 사이로 놓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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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타격 연습. 타격은 스트라이크 존에 좋은 공 5번을 던져주면, 그것을 치는 건데. 무연이는 파울-파울-1루쪽 땅볼, 유격수 쪽 땅볼 두개를 쳤습니다. 일단 5개 중에 3개는 내야로 굴러 가더라구요. 헛스윙만하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코치들이 세게 던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공을 치고 나서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뛰게 합니다. 무연이 처음에 살살 뛰다가 다들 허슬, 허슬이라고 외치는 말을 듣고 열심히 뛰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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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사진에 안 보였지만, 외야에는 각 팀의 코치들이 십여명 넘게 앉아있어서 각 아이들의 번호가 크게 호명되면 종이에다가 평가 결과를 기록합니다. 아래 사진은 잠시 휴식 시간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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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때 가장 어린 나이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입단테스트는 Minor AAA와 Major만 있거든요. 다음주 주말이 되면 모든 참가자의 입단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드래프트를 해서 팀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봄이 되면 리틀리그가 시작이 되는데 총 7주간 진행되고, 일주일에 두번 연습, 두번 시합이 있다고 합니다. 아주 살인적인 스케쥴인데요? ㅎㅎㅎ

아래 사진은 모든 입단 테스트를 마치고 가방을 메고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눈이 부신지 눈을 실눈처럼 뜨고 있군요. 머리카락도 덥수룩 하고, 주말에 이발하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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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리틀리그 입단테스트

  1. 평균은 무슨… 중하위권이더구만. -.- 무연이보다 못했던 애들이 몇명 있어서 그나마 민망하지 않은 정도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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