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양한 형태의 공동연구/합작투자를 통해서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민간기업간의 우주비행/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SpaceX회사가 그중 하나인데요. NASA와 협업으로 지속적으로 재사용 로켓을 이용해서 우주인들을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으로 보내서 여러가지 적응 및 각종 실험/연구들을 수행하고,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가장 최근에 국제우주정거장에서 6개월간 우주인들이 생활을 하고 지난 5월달에 지구로 복귀를 한 4명의 우주인들이 있는데요, 이 Crew-3 프로젝트의 승무원 멤버 4명중에 한명이 케일라 배런(Kayla Barron)이라고 현역 미해군 소령이있습니다. 참고로 소위 유인비행미션 프로젝트가 Crew-1, Crew-2, Crew-3가 끝났고 현재 Crew-4가 수행중에 있으면 케일라 배런은 Crew-3프로젝트의 승무원이었죠.
이 케일라 배런은 찾아보니, 저보다 10살 정도차이가 나는데, 아이다호 주에서 태어나, 7학년때부터 리치랜드로 이사를 와서 Chief Joseph Middle School을 졸업하고, 제 아들이 다니고 있는 Richland High School을 2006년에 졸업, 이후 미국 해군사관학교에 진학/졸업하여 잠수함 승조원 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NASA에서 진행하는 우주인에 선발된 것 같은데요, 이 친구가 2년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작년 연말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서 6개월간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케일라 배런이 여기 아직 살고 계신 부모님을 뵈러 온게 목적인것 같은데, 여기 도시에 와서 여러 초/중/고등학교들을 방문해서 간단하게 우주인의 삶에 대한 강연을 하는 가운데, 동시에 리치랜드 공립도서관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1시간 강연을 한다고 해서 우리 가족도 모두 도서관에 갔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강연시작인데, 사람이 너무 너무 많더라구요. 줄서있는 사람들 가장 앞쪽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2시간 30분전부터 와서 기다렸답니다. 리치랜드 도서관이 이런 대중강연을 하기에는 좀 협소한 공간임을 느꼈네요. 결국 우리가족은 45분전에 도착은 했는데, 결국 메인 강연장에 입장을 못하고 대신 옆에 있는 룸에 앉아서 실시간 중계해주는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깝더라구요. 하지만 강연전에 우리가 있는 옆에 룸에 와서 인사는 다 하고 가더라구요. 키도 크고, 무엇보다 언변이 너무 좋더라구요. 대중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제 생각에는 꼭 군인 아니어도 뭐든 하면 잘 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하기전부터 어떤 준비들을 해 왔는지, 그리고 발사 당일날 어땠는지, 우주정거장에 도킹,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대략 6개월 후 작은 캡슐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는 동영상을 약 20분정도 설명과 함께 보여주고, 그 이후로는 주로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질의응답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말이 쉽지, 우주 정거장에서 6개월간 있는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 대학원생이었을때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을 받게되어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리버사이드에서 6개월간 머무른 적이 있는데요, 그 기간 만큼을 그 좁은 우주정거장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니 저는 솔직히 아찔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요. 그 모든 생활 하루하루가 어땠을까요? 그래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여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있더라구요. 나중에 강연을 듣고 와서 좀 찾아보니 이 케일라 배런이 나중에 아르테미스 달 탐사를 가게 될 여성 우주인 후보중에 한명이더라구요. 진짜로 선택되어서 가게 된다면 여기 리치랜드 출신으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되겠네요. 나중에 더 유명하게 될 사람을 일찍 바로 앞에서 본것이 되겠지요? 케일라 배런도 자기가 리치랜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자기가 이런 경력을 갖게 될줄을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항상 노력하고, 기회가 오면 도전하는 정신이 케일라를 이런 자리에 올려 놓은게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