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니스 이야기

저의 몇 가지 취미 활동중에 하나인 테니스에 대해 또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제가 테니스를 치는 이유는 운동하는 자체가 재미있고, 그 다음은 저의 건강을 위해서인데요, 제가 예전 글에서 언급한것 같은데, 시력 보호(노안 방지), 다리/허벅지 근육량 유지, 정상 혈압 유지, 꾸준한 체중 유지등의 여러가지 장점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 기준).

얼마전 생일이었는데, 아내의 허락을 얻어, 간만에 테니스 라켓을 바꿨습니다. 테니스를 엄청 즐겨하는 사람들은 1-2년마다 바꾼다고 하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보통 4년마다 한번씩 라켓을 교체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라켓은 윌슨-윌슨-바볼랏으로 이어져왔는데, 이번에는 헤드(Head)의 라켓으로 바꿨습니다. 요즘 잘치는 젊은 친구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쓴다는 헤드의 그래비티 시리즈 라켓입니다. 쳐보니 느낌이 다르긴 한데, 이는 라켓뿐만 아니라 줄 때문에 그런 느낌일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새 라켓에 적응 중입니다. 또 신발도 새로 장만했습니다. 신발은 보통 1년 반마다 바꿔신는것 같네요. 요즘 라켓 가격도 꽤 올라서 한번 사면 잘 써야겠습니다.

갑자기 뜬금 없지만 밑에 사진은 올해 생일 기념 외식 사진입니다. 케네윅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에 가서 가족용 브로일 시푸드를 주문했죠. 아이들이 어릴때는 해산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난 여름에 동부 여행가서 드디어 해산물의 맛을 알아버린것 같습니다. 이날 이 식당에서는 해산물을 남김없이 깔끔하게 먹고 왔습니다. 이제 저는 생일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지만, 뭐 흘러가는 세월 어찌하겠습니까? ^^

얼마전에는 아들과 함께 지역에서 주최한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가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토너먼트는 참가자들의 나이가 어른/아이들이 구분되어 있는데요, 이런 펀드레이징 토너먼트는 그런게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요즘 토너먼트 경기를 하면 저는 NTRP 3.5에서 하는데요, 아들은 아직 그 수준이 안되어서 3.0 복식 그룹에 나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참가팀이 총 10팀(20명), 2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풀-리그 토너먼트를 한 다음에 각 그룹 1위들끼리 챔피언쉽 결정전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결국은 저랑 아들의 복식팀은 그룹에서 2승 2패로 결승전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첫 출전에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몇년 지나면 아들과 3.5에도 나갈수 있겠지요? 아래 사진은 마지막 경기 끝나고 상대팀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이제 아들이 저보다 확실히 키가 크네요.

여기서 잠깐 NTRP에 대해서 설명을 잠깐 해보고자 합니다. NTRP는 미국의 National Tennis Rating Program의 약자인데요, 1.0 수준부터 7.0까지 나눠져있고 0.5씩 증가합니다. 저도 이 평가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글도 읽어보고, YouTube 동영상도 봤는데, 어찌되었든 평가는 상당히 주관적일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USTA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 동안의 저의 미천한 구력과 제가 속해있는 여기 퍼시픽 클리닉 테니스 클럽 기준으로 쉽게 한줄로 설명을 하면..

NTRP 2.5 = 그래도 공 넘기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 (서브, 스트로크 가능)
NTRP 3.0 = 자신이 이제 어느정도 테니스 친다고 생각하는 수준 (서브, 발리, 스트로크 가능)
NTRP 3.5 = 여기서부터는 서브, 스트로크 및 발리가 아주 일정해야 함 (공의 궤적이 다름)
NTRP 4.0 = 강하고 안정적인 스트로크는 기본이고, 발리에 걸리면 무조건 포인트 당함
NTRP 4.5 = 상대해 본 가장 높은 수준인데, 공의 컨트롤/구질/속도/무브먼트가 다양함 (실수가 없음)
NTRP 5.0 = 아마추어 세계에서는 최고. 옆에서 본적은 있는데 스트로크 볼의 스피드부터 다름

NTRP 5.5 – 7.0은 준 프로나 프로 선수들 수준입니다. 저랑은 상관 하나도 없는… 꾸준하게 테니스를 즐겨온 많은 아마추어들은 3.0에서 4.0사이에 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평가하면 아마 조금 부족한 3.5 정도 될것 같습니다. 제가 실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그냥 계속 테니스를 쳐서 되는게 아니고, 테니스 레슨을 하는 전문적인 프로들한테 수업료를 줘가면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고쳐나가지 않으면 실력이 크게 늘지 않음을 몸소 깨닫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제가 레슨 받을 돈이 없네요. 그 돈 있으면 아들/딸 레슨시켜야 해서.. 하하

코비드19으로 인해 현재 한인 테니스 모임은 일요일 오후에만 몇명이서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백신 1차 접종후부터는 클럽의 미국인들 월요일 저녁 남자 복식 리그에 조인했습니다. 아마 지난 5월 초였던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클럽 테니스 디렉터가 리그에 결원이 생겼는데 대신 좀 참가해줄수 없냐고 부탁을 받고 참여했죠. 그런데, 아니 첫게임에 저를 가장 밑바닥 3.0 디비전 중에서도 최약체 디비전에 넣어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리그 초반 몇달동안 아이들 손목비트는 것 같은 테니스 게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일반 3.0들하고 경기를 하면 상대방 약점들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몇달 동안은 제가 들어가는 팀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아주 여러번 이겼죠. 그 당시 그 사람들이 저한테 붙여준 별명이 Mr. Consistency 였습니다. 🙂

오른쪽 사진은 최근 월요일 저녁 리그 대진표/스코어보드입니다. 보시다 시피 총 45명이 9개의 디비전에 5명씩 나눠져 있습니다. 가장 밑에 오른쪽은 약한 3.0 수준들이고, 가장 윗줄 왼쪽은 강한 4.0들입니다. 각 디비전에 5명이 계속 파트너를 바꿔가며 매주 한게임(2세트)을 경기하고 승패 및 점수에 따라서 포인트를 얻습니다. 그리고 5주가 지나서 디비전 게임이 모두 끝나면 거기서 가장 높은 포인트를 얻은 사람은 다음에 윗 디비전으로 올라가고, 가장 낮은 포인트를 얻은 사람은 밑에 디비전으로 내려갑니다. 저는 지금 가운데 줄 가운데 오렌지 디비전에 있습니다. 제가 생각/판단할때는 한단계 옆에 있는 파란색 디비전까지는 가서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리그 경기를 하면 재미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같은 디비전의 5명이 거의 실력이 비슷합니다. 정말 한 포인트, 한 포인트에 점수가 결정되는데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고. 사실 실력차이가 큰 사람들과 경기를 하면,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너무 많이 생기죠 (앗 개구리 올챙이 시절은 잊었나 봅니다).

이렇게 하는 월요일 남자 복식 리그 말고, 또 한달에 한번있는 믹서 (Mixer) 프로그램에도 참가중입니다. 이 믹서 프로그램은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서 가볍게 몸풀고, 15분씩 파트너 바꿔가면서 복식 게임을 2시간 동안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합니다. 사실 이런 기회가 없으면 NTRP 4.5 급의 사람들이 치는 스트로크를 받아볼 일이 없거든요. 또 테니스 클럽 여성 멤버들하고 같이 할때도 있는데요, 이 정도 믹서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준이 남자는 저랑 비슷, 혹은 그 이상. 여자들은 저랑 비슷하거나 조금 못합니다. 즉 초보자들이 이런데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테니스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자기보다 조금 더 잘치는 사람과 경기하고, 조금 더 잘치는 사람과 파트너를 하고 싶어하거든요. 아 물론 가끔 초보자들이 나오면 응원은 다들 해줍니다! ^^ 아래 사진은 테니스 디렉터가 찍어준 제가 나온 사진 몇장 모아봤습니다. 대부분 뒷모습이네요. 그리고 사진이 멀리서 찍혀서 다른 사람들은 누가 누군지도 알아보기가 쉽지 않네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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