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한국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맛의 친숙한 빵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단팥빵도 그중 하나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도시가 아닌 미국에 살다보면 이러한 단팥빵을 먹을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는데요, 가끔 한인 교회분들중에 제빵/제과에 솜씨가 있으신 분들이 만들어서 같이 나눠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게 아닌 이상은 항상 대도시에 있는 한인 빵집에 가야 여러가지를 맛 볼 수 있죠. 그래서 제가 한번 단팥빵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재료. 효모(이스트 yeast)입니다. 미생물 발표가 없으면, 빵이 아니라 딱딱한 과자가 되겠죠. 사실 연구하는데서는 효모나 효모 사촌 균주들가지고 분석 많이 했었는데, 얘네들을 이렇게 직접 사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그 다음은 가장 중요한 도구는 주방저울입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해서 특별한(?) 요리는 가끔하는 편인데, 저는 대체로 눈대중으로 대략 넣지, 레시피에 나와 있는대로 정확하게 계량해서 넣지는 않습니다. 항상 똑같은 맛을 내야 하는 식당에서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굳이…. ^^ 하지만!! 이 제빵/제과의 세계는 이러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마존에서 주방 저울 하나 질렀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300 그램의 밀가루를 재었죠. 요즘은 제가 직접 실험할 일은 없지만, 대학원생때나 포스닥때 생각해서 아주 정확하게 재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아래 제 손위에 있는 효모를 섞고, 그 다음에 설탕, 달걀, 우유를 넣고 섞다가, 마지막에 버터를 더 넣고 섞은 후 계속 주물러서 반죽을 더욱 찰지게 한 다음, 약간 따뜻한곳에 한 30분 정도 둔것 같습니다. 효모들이 깨어나라고 하는 거죠…

이렇게 반죽이 효모들에 의해서 이산화탄소가 생기고 있을때, 다음 하는 일은 단팥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거 하면서 알았습니다. 제가 단팥 통조림을 잘 못 샀다는것을요.. 제가 산 통조림 캔은 정말 단팥이 들어있던것이고, 한국식으로 만들려면 갈아서 곱게 만든 (가라앉히거나) 단팥 앙금으로 샀었어야 하더라구요. 뭐 지금은 이것밖에 없으니, 이 단팥을 좀 뭉개서 호두랑 피칸이랑 조각낸것들과 섞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빵을 만드는 과정인데요, 반죽으로 총 10등분해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두고, 이것을 펼친후에 다시 10등분해 놓은 단팥속을 넣고 감싸서 하나의 빵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인터넷에 잘하시는 분들처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번에 다시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잘 둥글게 감싸서 가운데를 눌러주면 단팥들이 얇게 펴지게 되는데, 제가 만든것들은 상당히 불규칙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10개의 빵을 만들어서 굽기전에, 다시한번 30분 정도 그대로 뒀습니다. 효모들이 계속 작업을 하게 하기 위해서요. 밑에 사진 보면, 좀 부풀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오븐에 열을 가하고 빵을 구워냈습니다. 10분이면 된다고 해서 했는데, 제가 혹시나 덜 구워졌을까해서 한 1분 정도 더 뒀더니…조금 겉이 딱딱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장 큰 실수! 다음에는 딱 10분되면 끄고 꺼내야겠어요.

그래도 먹어보니 맛은 좋아요. 다음번에 시애틀이나 포틀랜드에 가면 제대로 된 단팥앙금을 사와서 다시 해봐야겠어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