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뭔가를 검색하다가 흥미로운 학술지 저널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그 기사는 바로 아래에 제가 화면을 갈무리해서 올렸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Frederiksberg Hospital에서 참가자 8577명을 대상으로 25년간 관찰하여 참가자의 수명과 운동/레저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이 학술지는 Mayo Clinic Proceedings (2019년 Impact Factor = 6.942)라고 제법 괜찮은 학술지입니다. 제가 이 학술지를 전체를 읽어볼 권한은 없어서 요약본 내용만 읽어보면, 테니스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아무런 운동이나 레저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기대 수명이 무려 9.7년이나 높았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테니스를 규칙적으로 치면 무려 9.7년을 더 산다네요. 그 다음은 배드민턴 6.2년, 축구가 4.7년으로 나왔네요. 이 연구를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했다면 결과는 또 다르게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사이클 3.7년, 수영 3.4년, 조깅 3.2년, 미용 체조 3.1년, 헬스클럽 운동은 1.5년이 느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는 낫지요.
이 내용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꾸준하게 뛰거나 움직이는 운동 보다는, 강렬하게 움직였다가 다시 쉬는 시간을 갖고, 또 다시 강렬하게 운동하고, 쉬면서 몸이 회복되는 이러한 운동이 수명 연장에 크게 도음이 되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은 사회적으로 마음 맞는 다른 사람과의 규칙적인 접촉을 통해 운동 외적인 사회활동의 즐거움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이러한 것들이 전반적으로 기대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게 아닌가 합니다. 혼자서 하는 운동은 그렇게 크게 기대수명이 높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 학술 논문을 비판적으로 보면,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수도 있겠지요. 8577명 참가자의 경제력, 직업, 여가시간 등등 그런것이 영향을 미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예를 하나 들면, 90년대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테니스를 칠 기회가 있었고, 이런 사람들이 건강검진이나 이런것들에 좀더 관심이 많고 경제적으로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래 살 확률은 높지 않겠습니까? 이 학술 논문의 저자들도, 이것은 “관찰”연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네요. 어찌되었든 결론은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테니스가 좋은 운동이다”라는 겁니다. ^^

저도 군대에서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든 이후, 대학원 다닐때까지는 그냥 말그대로 설렁설렁(?) 끝선에서 공을 넘기는 수준으로만 테니스를 치다가, 현재 여기 리치랜드 한인 테니스 모임에 가입한 이후 잘 치시는 분들로부터 망신과 쿠사리(?) 끝에 이제는 어느 정도 친다고 할수는 있는 수준이 되었는데요. 하하!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하니 저의 혈압이 10-15정도 올라가더라구요. 적십자에 가서 헌혈을 하면서 3개월 단위로 간호사가 직접 측정한 혈압정보를 보고 놀랐습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조금 격렬한 운동을 순간적으로 해서 혈압을 좀더 높였다가, 다시 쉬면서 회복하고 이러면서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가 되는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고, 먹기만 하니 그렇게 혈압이 올라가더라구요.
다행히 백신도 모두 맞고, 코로나 상황도 나아져서 이제 다시 테니스 시작을 하니, 거짓말처럼 이번달 헌혈 검사때 측정한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꾸준한 운동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 기회였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테니스 운동의 또 다른 장점은, 눈 (수정체) 운동을 엄청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녹색 공을 집중해서 봐야 하는데 한 두어시간 테니스 치는동안 수정체를 움직여서 공에 다가 초첨을 맞추게 되는데 끊임없이 멀리, 그리고 가까이 맞춰가며 집중해야 합니다. 이게 노안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천천히 오게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제 아들과 딸도 다시 테니스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아들 녀석은 지금 땀을 흘려야 이번 가을 고등학교 테니스팀에가서 학교 대표팀(Varsity)에 선발될 수 있겠지요. 나중에 딸과도 같이 복식경기하고 그런 날을 기약해 봅니다.
참고로, 워싱턴주 리치랜드 한인 테니스 모임은 꾸준히 테니스 클럽 신입 회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코로나 끝나고 처음으로 다시 4인 복식 게임을 한 날,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물론 그사이에 두어번 야외에서 잠깐 쳐보긴 했지만, 이게 얼마만인지요.. 아마 1년하고도 2달만인것 같습니다. 아주 즐거운 순간이었네요.

그리고 다음 사진은 제가 가는 퍼시픽 클리닉 (예전 케네윅 코트 클럽) 테니스 디렉터가 얼마전에 찍어준 사진입니다.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