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거리와 공기질

아주 먼 옛날 군생활 할때 대대 정보장교로서 일직사령 근무를 밤새워 서고 나면, 다음날 아침에 대대장님 출근과 동시에 지휘 통제실에서, 대대장님 퇴근후부터 현재까지의 부대 상황에 대해서 상황보고라는 브리핑을 했는데요, 끝에 오늘의 날씨를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에 주로 했던 말이 “금일 시계는 10마일 이상으로 항공 전력 비행가능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자주 했었습니다. 저도 뭐 선배들이 그렇게 가르쳐줘서 했지만, 그 당시에는 10마일이라는 거리에 대한 실제 감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은, 특히 봄에 한국은 중국쪽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때문에 시계가 매우 좋지 않다고, 가끔 한국 네이버 뉴스를 보면 기사들이 많이 올라와있는것을 봅니다. 뭐 이러한 뉴스 아니더라도 저희 가족이 3년에 한번씩 한국 들어가면서 보는데, 갈때마다 한국의 전반적인 공기의 질이 더욱 더 나빠지는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다행하게도 제가 사는 워싱턴주 지역은 큰 강이 있어서, 여러개의 댐을 통해서 전기를 많이 얻습니다. 특히나, 제가 사는 지역은 전기 발전의 분포는 75% 수력과 5%풍력, 그리고 10%의 원자력으로 전기를 공급합니다. 나머지 10%는 여러가지 기타등등.. 그렇다보니,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가 날리지 않은 이상, 날씨가 청명하고 가시 거리가 상당히 됩니다.
오늘 날씨가 최고의 날씨는 아니였지만, 가시 거리 관련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습니다. 집 뒷마당에서 동쪽으로 향해 찍으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줌을 당겨서 찍으면, 아래와 같이 먼 산이 보이고, 산 정상에는 흰 눈이 아직 쌓여있는게 보입니다. 이 산은 Blue Mountain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오레건주 남동쪽으로 가서 이 산을 넘어가면 아이다호주로 넘어가게 됩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여기까지가 거리가 얼마나 되냐면요, 대략 80마일 (130 km) 정도 됩니다. 사실 지금도 보이니깐, 조금 더 멀리도 보인다는 뜻이죠. 날씨가 더 좋은 날은 아마도 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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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뒷마당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풍경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찬가지로 줌을 해서 보면 이런 사진이 보이는데요, 가운데는 좀 더 가깝고 왼편에 있는 산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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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왼편에 보이는 산들까지는 거리가 얼마냐 되냐면요, 거의 100마일 정도 거리까지 됩니다. (160 km 정도) 사실 정확하게 거리를 잴수는 없지만 그 정도 보이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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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공기가 청정한 지역은 100마일 (160 km) 정도의 거리가 보인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 산은 100마일 넘는곳에서도 잘 관측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높은곳에 올라가야지만 보이는 것입니다. 해수면에서 해수면을 바라본다고 가정하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사실은 거리때문에 못보는게 아니라 지평선에 가려져서 안보이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도 대기가 원할하게 대류가 일어나지 않고 공기가 정체되면, 시계가 떨어집니다. 아니면 모래바람이 불어도 마찬가지죠. 다만 한국처럼 미세먼지 입자에 다른 오염물질들이 크게 흡착되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입자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대기 오염물질들의 흡착이 잘 일어나거든요.
도시가 점점 커지고, 사람이 모여들면 공기의 질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가 사는 도시에 최근 계속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10년 20년후에는 좀 더 공기의 질이 안좋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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