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면 한번씩은 먹고 오는 술안주가 있는데요, 바로 돼지막창입니다. 불판위에 잘 구워진 고소한 돼지막창 한점에 소주 한잔하면 상당히 좋은 조합이지요. 배를 부르게 하는 안주도 아니구요, 또 찍어먹는 막창소스도 꽤 맛이 좋습니다. 지난번 시애틀에 있는 한국마트 갔을때 자세히 살펴보니, 돼지막창을 냉동으로 팔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사와봤습니다. 약 2.4 파운드에 10불 좀 안하네요.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네요.
일단 해동을 해서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창자 안을 씼었습니다. 난생 처음해보는 작업. 제가 먹었던 막창이 원래 이렇게 생겼었군요. 그런데!! 이거 이 과정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엄청납니다. 특히 지금이요.. 으…
냄비에 담아서 초벌로 푹 삶아내면 아래의 사진처럼 됩니다. 상당히 길었는데, 엄청 쪼그라들었네요. 삶을때까지도 냄새가 엄청.. 하하…
불판에 올려서 낱개로 구울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전부 얇게 썬 다음에 팬 위에 마늘과 함께 굽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굽는데 기름 엄청 나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구리구리한 냄새도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약간 튀겨진것 같은 느낌이 될때까지 구웠는데요, 이제 좀 식당에서 먹던 막창하고 비쥬얼이 비슷해졌습니다. 그래서 막창을 찍어먹는 소스도 인터넷보고 따라해서 만들어두고, 캔맥주 한캔과 시식을 했는데요…..
아, 그런데 먹어보니, 식당에서 먹던때와 같은 고소함이 별로 없습니다. 고약한 구리구리한 냄새를 참아가면서 만든것치고는 그렇게 맛있지가 않네요. 너무 푹 삶았거나, 창자 안을 너무 깨끗해서 씻어내서 그런건가요? 이것도 나름의 비법이 있나봅니다.
다음부터는 그냥 한국가서 먹고 와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