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 수리

미국에서 아파트에 살면, 문제가 생기면 관리 사무실에다가 고쳐달라고만 하면 되는데, 집을 가지게 되면 집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지고 고치거나 사람을 불러서 고치거나 해야합니다. 꼭 고치는것이 아니더라도 뭘 교체해주고 뭘 씻어주고 해야하죠. 사실, 제가 이것을 잘 몰라서 몇년에 한번씩 안해주다가 이번에 이사오면서 예전에 살던집을 전반적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정말 고생하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배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10년정도 되면 꽤 많은 부분들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저는 일단 우리가 새집으로 이사를 간 다음에 고치겠다고 하고 미뤄뒀다가, 12월의 꽤 많은 시간을 집 고치는데 보냈습니다. 다행히 요즈음에는 YouTube가 잘 되어있어서 동영상 몇개 보면 할 수는 있는데, 그런데 그렇게 보고 듣는것 말고, 여전히 경험으로 얻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나마 제가 이런거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러한 기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밑에 이런것들 일일이 사람 불러서 시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1. 페인트 칠하기
페인트는 집안에 칠하는 페인트와 집 밖에 칠하는 페인트가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비가 그렇게 자주 오는 지역이 아니라서 집 내/외부 모두 수성 페인트를 씁니다. Latex 재질이라고 하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아마도 외부는 유성페인트를 바르는게 효과적이겠죠? 집 구조상 빗물이나 잔디 물주는 스프린클러 근처에 있는 외부 나무 벽은 습기때문에 빨리 상합니다. 이것을 막을려면 겉에다가 페인트를 자주 칠해줘야 하는데요, 저는 이사오고 한번도 따로 칠한적이 없어서, 자세히 보니 많이 특정 부위들이 많이 삮았더라구요. 그래서 좀 긁어내고 주요 부위들은 다시 두껍게 칠했습니다. 페인트 칠하는거 쉽지 않습니다. 요령이 필요하죠. 좁은 면적이나 홈 같은데는 붓으로 칠하고, 넓은 면적은 롤러로 칠하는데, 붓은 좀 덜하지만 롤러는 페인트양과 롤링 속도 조절 잘못 맞추면 주변에 페인트가 다 튑니다. 옷도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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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인트 칠하는 일을 100이라고 놓고 보면 실제 페인트 칠하는 일이 50, 그리고 나머지 50은 매스킹 테이프와 매스킹 종이로 주변을 가리는 작업입니다. 엄청 시간 걸립니다. 처음에 매스킹 대충하고, 내가 꼼꼼히 잘 바르면 되겠지 했는데, 역시나 언제 어디선가 나도 모르게 페인트가 튀어서 그 페인트 처리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벽과 바닥은 종이와 매스킹 테이프로 잘 깔고/막고 페인트칠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 칠하고 매스킹 테이프랑 밑에 종이 깔아놓은것을 떼어낼 때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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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집 내외부 페인트 칠을 하면서 정말 요령이 늘었습니다. 특히 내부 페인트는 페인트 조각을 들고 갔더니 페인트샵에서 정확하게 색상을 맞춰서 만들어주더라구요. 집 내부에 때가타서 지저분한 곳들 그거 바르고 다음날 보니 감쪽같더라구요. 페인트도 과학입니다. 이번에 많이 배웠으니, 나중에 은퇴하고 페인트 칠해주는 아르바이트나 할까요? 하하 아마 그때는 귀찮은 일이겠지요. 🙂
 
2. 실리콘 바르기
대부분의 욕실과 주방에는 자세히 보면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콘이 발라져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리콘도 대략 10년정도 되면 제거하고 새롭게 발라줘야하더라구요. 페인트보다는 바르기는 쉬운데, 아직도 실리콘을 매끈하게 전문가처럼 바르는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에 실리콘 엄청 발랐는데요, 처음 하시는 분들은 동영상 여러번 보고, 아니면 잘 바르는 사람들이 한번 하는거 잘 보고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매끈하게 잘 바르는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는 부분은, 페인트 칠할 때처럼 양옆으로 매스킹 테이프를 발라놓고 실리콘 바르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면 선이 깨끗하게 마무리됩니다. 투명실리콘은 좀 덜 신경이쓰이긴하는데, 색상이 있는 실리콘은 아주 잘 해야합니다. 다 저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제가 어떤 곳은 몇번 마른 다음 뜯어내고 다시 발랐어요. 어흑. 자 실리콘을 바를려면 실리콘 건이 있어야겠지요? 저기 밑에 보이는 구멍에 실리콘 앞부분을 밀어넣고 필요한 크기에 맞춰서 잘라내고, 앞부분에 달려있는 작은 금속 막대기로 안에 있는 얇은 멤브레인을 뚫어주면 실리콘 바르기가 시작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실리콘 작업을 위해서는 이러한 다용도 툴이 필요합니다. 긁어내고, 발라내고, 또 긁어내고, 바르고..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요령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집 수리하면서 각종 툴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실리콘도 여러개 색상별로 발라봤네요. (여기 사진에 찍힌 것들은 실내 작업용입니다. 실외 작업용도 따로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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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일 교체하기
집을 처음 만들때 바닥이 비닐(Vinyl)재질의 일체형 장판이 집안에 깔려 있었는데요, 이것도 10년 정도 되면 수명이 다 되어서 군데군데 깨지고 흠이 생기고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접착식 타일로 싹 바꿨는데요,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참고로 홈디포 가면 비닐 재질만 이렇게 종류가 많네요. 우선 적절한 색생의 두꺼운 타일을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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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군데씩 하기로 하고 기존 장판위에 그냥 바르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화장실 같은 경우는 다 걷어내고 다시 발라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싹 걷어냈어요. 기존 장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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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시 알게 된 사실, 화장실 변기 밑에 왁스링도 10년에 한번은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이번에 화장실 변기까지 다 들어내서 왁스링을 교체했습니다. 이거도 잘 살펴보고 잘 해야 합니다. 조금만 잘못되면 다시 들어올리고 다시 해야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거든요.지금 위에 남아있는게 예전 왁스링의 잔재들입니다. 싹 걷어냈지요. 밑에 사진이 장판 뜯어내기 전 사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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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식 타일은 뭐 원판 그대로 붙이는것은 쉬운데, 모서리부분들은 칼로 잘라서 붙여야하는데… 이거 두군데 욕실, 주방, 세탁실 다하고 나니, 아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타일에 칼질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래도 다 끝내니까 보기좋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새 타일로 작업을 한 주방 바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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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깨진 콘크리트 수리하기
콘크리트도 10년 정도되면 조금씩 깨지기도 하고, 어떤 무거운 차량이 올라갔는지 깨지기도 하고 그런것 같습니다. 이 사이드워크에 있는 콘크리트는 누구의 책임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사오기 전부터 깨져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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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 뒷마당 콘크리트드 조금 부서진 부분이 보여서, 홈디포에서 파는 콘크리트 패치를 사서 해봤는데요. 이 플라스틱 상자에 씌여진 지시사항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 물을 다 부어서 콘크리트를 개었더니, 아뿔싸 이거 엄청 빨리 굳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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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섞어서 콘크리트삽 (여기서는 Trowel이라고 합니다)에 발라서 막 비벼대면서 모양잡고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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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걸 다 해봅니다. 여기서.. 하하 사실 여러군데 손볼려고 했는데, 두 군데 바르고나니 이미 다 굳어버렸네요. 그래서 결국 반도 못쓰고 버렸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딱 한곳에 필요한 만큼씩 물을 섞어서 써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마르고 나니 색깔이 안맞네요. 새롭게 바른 콘크리트 패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밝은 회색을 띄게되는데 기존 콘크리트랑 색상이 안맞습니다. 뭐 비슷한 페인트사서 칠하는것은 과한 것 같아서 결국 그대로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ㅎ
 

5. 플러밍
상하수도 배관 플러밍(Plumbing)도 집의 노후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간단하게 인터넷 동영상 보면서 직접 할수 있는것은 직접 하는데요, 어느 순간 “아, 이제부터는 나의 영역범위를 벗어났다”라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방법이 없죠. 숙련된 플러머를 불러서 작업을 하는 수 밖에요… 대부분의 문제는 제가 직접 고치거나 손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좀 평판 좋은 회사 연락해서 불렀는데, 역시나… 부품값 제외하고도 인건비(Labor charge)만 1시간에 160불 청구하더군요. 밑에 잠깐 언급할텐데, 이 정도 돈이면 홈디포나 로우스가서 새로운 공구 툴들을 하나씩 살수 있지요. 그래도 사람 불러서 하니까,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무슨 문제였었냐면요, 샤워 포셋손잡이 안에 카트리지의 고무링이 물을 확실하게 잠그지를 못해서 완전히 잠궈도 방울로 똑똑 떨어졌거든요. 안에 카트리지가 노후화가 되어서 그렇습니다. 포셋 손잡이가 아예 빠지질 않았어요. 새것으로 바뀌니 참 보기 좋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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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등등
위에것들 이외에도 엄청 많죠 (다 글로 옮길수가 없네요). 딱 봐서 보기 싫은 부분들은 다 어느정도 손을 봐야지요. 아래처럼 녹이 살짝 쓴 강철 파이프 연결 조인트는 철브러시로 깨끗이 긁어내고 녹방지 페인트를 깔끔하게 발라놓으면 10년은 간다니, 이런것도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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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에 심겨져 있는 나무나 풀들도 다 손봐야하구요, 창문도 닦아야하고, 거미줄같은것도 모두…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더라구요. 옛날 살던 집을 어느정도 손을 봐서, 당분간은 하우스 렌트룰 주기로 했는데, 와이프가 하는 말이 “우리가 무슨 상전 모실려고 이거하냐?” ㅎㅎ 그말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렌트비를 받는 이상 그래도 봐서 눈에 거슬릴정도로 문제가 있으면 좀 그렇겠지요?
이거는 옛집 관련이 아니고, 새집 관련인데, 자동차 차고 한쪽 벽에 이런 벽걸이형태 패널 박는데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드릴로 모든 패널들을 엄청나게 고정했어요. 세상에 쉬운게 없습니다. 그래도 이거 하고나니깐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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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홈디포와 로우스에 대해서 가볍게 써볼까 합니다. 미국은 이렇게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 뭐든지 집을 손을 본다던지, 뭔가를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예산을 아주 크게 잡아야 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하던지요. 누군가 그랬는데, 미국 사람들 차고에는 차가 없고 온갖 잡동사니들만 가득차있고 차는 차고 밖에 댄다는 농담을 들은적이 있는데요, 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직접 하려고 모든 툴들을 사다가 보니, 여러해가 지나가면 엄청나게 그런것들이 쌓이는것이지요.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직접하는것은 그래도 어느정도 적성에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거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면, 저는 그냥 돈 주고 다 시킬것 같아요. 이런 모든 수리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부품/재료들이 지금 말하는 홈디포나 로우스에 가면 다 있습니다. 제가 집을 짓기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 집을 한번 지어보고, 집 짓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이 뭔지 많이 알게 되고 나서는 홈디포나 로우스 둘러볼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하하! 그런 재료들의 가격이며 재질등에 관해서 다시한번 살펴보지요. 그리고 경험과 돈과 시간만 있으면 자기가 집 재료들을 모두 홈디포나 로우스에서 다 사와서 직접 집을 지을 수 있겠더라구요. 뭐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요.
아무튼 얻은 결론은 좀더 주기적으로 고칠때가 되면 바로 바로 고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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