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시티 더스트 데블스

아주 오래전에 아마 제가 사는 도시에 있는 싱글 A 마이너리그 야구팀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것 같은데요, 최근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관심이 지속적으로 가는 스포츠 중에 하나거든요.

2020년 한해 코로나로 인해 프로야구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각 구단마다 관중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다들 큰 적자가 예상되었죠. 그때 나온 제안 중에 하나가 마이너리그 팀들을 줄이자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팀들은 자기 밑에 선수 육성을 위해 여러 마이너리그 팀들을 두고 있는데요, 각 팀마다 최소 4개에서 5-6개팀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보통 AAA 1팀, AA 1팀 혹은 2팀, A 2팀 혹은 3팀. 그렇다보니 부자구단들을 마이너리그 팀들을 꽤 많이 보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그 어려운 시기를 통해 야구팀들이 숫자를 줄이기로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아 그러면 어떻게 되냐면 많은 팀들이 해체가 되거나 MLB가 아닌 다른 독립리그로 가야하겠지요. 그래서 제가 몇달전에 들은 뉴스는 팀숫자를 딱 120개로 (무조건 한팀당 4팀씩) 조정하기로 했답니다. 그전에는 약 160-170개팀이 있었다고 하네요. 거의 40개팀 이상이 없어지게 된 셈이네요.
그 다음 들은 걱정은 “아, 우리도시에 있는 마이너리그 팀이 해체가 되거나, MLB가 아닌 다른 독립리그로 옮기면 어쩌나?” 였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이렇게 야구팀이라도 있으니 1년에 한번이라도 야구보러 가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넓게 탁 트인 야구장에 앉아서 맥주 한모금 마시면서 보는 야구 아주 상쾌하죠. 🙂
아, 그러다가 지난달에 갑자기 뉴스가 뜨더라구요. Los Angeles Angels 팀에서 제가 사는 도시에 있는 트라이시티 더스트 데블스 팀을 자기의 소속으로 받아들여서 앞으로 계속 야구를 지원하겠다구요. 그것도 10년 계약!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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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계속 MLB 마이너리그 야구를 볼 수 있게 되어서요. 참고로 이 트라이시트 더스트 데블스를 거쳐간 현역 스타플레이어 몇명 뽑아보라면… 현재 콜로라도 롸키스에 있는 찰리 블랙몬(Charlie Blackmon)이 제가 이 도시로 이사오기 딱 1년전인 2008년에 한 시즌을 여기서 보냈구요 (시즌 타율 .338), 2014년에 콜로라도 주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Trevor Story)가 여기서 뛰었습니다. 이 트라이시티 더스트 데블스 팀은 2001년부터 2014년시즌까지 쭉 콜로라도 소속이었네요. 2015년부터 샌디에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샌디에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Fernando Tatis Jr.)가 2016년 시즌에 이 팀에 뛰었습니다. 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는 한국 사람에게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죠. 옛날 박찬호 선수한테 한이닝 만루홈런 2방(속칭 한만두)을 날렸던 페르난도 타티스라는 선수죠. 아무튼 이제 다시 LA Angels의 소속으로 앞으로 10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스타들이 이 팀을 통해 성장해나갈지 궁금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야구장을 조금만 더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야구장은 Pasco 지역에 있는데, 그냥 야구를 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전광판이 좀 작습니다. 지금 전광판의 크기가 2배 정도로만 커지면 참 보기 좋을텐데요… 그래도 뭐 야구팀이 없는것보다는 낫죠. 항상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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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2019년에 보러갔었을때입니다. 아 보기만해도 시원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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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닝 사이에 이벤트가 있습니다. 관객에게 조금이나 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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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날 경기는 이겼던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불꽃놀이.. 멋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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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도 한개 건졌죠. 마이너리그 공에 씌여진 글자가 메이저랑 다릅니다. Minor League라고 명확히 써 있습니다. 위에는 MLB 야구공, 밑에는 MiLB 야구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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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야구장도 직접 가서 보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밑에 보시는것처럼 6개 메이저팀의 High-Single-A팀들은 서로 꽤 경기를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한국 유망주들중에서 이들 팀과 계약하는 선수가 있다면, 여기와서 경기도 많이 할테고, 제가 자주 응원가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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