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의 기초공사가 끝나고, 각종 목재들이 도착 후 그 다음 월요일부터 목수들이 빠른 속도로 집을 지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집 바닥을 까는데, 하루면 다 완성을 하더라구요. 이 날은 점심먹고나서 잠깐 소화도 시킬겸 혹시나 해서 현장에 들렀는데, 이날 낮에 안가봤었으면, 바닥을 어떻게 까는지 전혀 모르고 지나갈뻔 했어요. 저렇게 집 바닥에 공간에 있어서, 밑으로 기어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게 신기한지, 아이들도 여러군데 돌아다녀보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신기해요!

이것은 아마도 그 다음날이었을 겁니다. 프레이밍 할때는 진도가 빨리 나가기 때문에 매일 가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하루하루가 엄청 다릅니다.


어느덧 기본 프레이밍은 완성이 되었고, 지붕 뼈대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붕 올리는 것은, 벽 만드는것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지붕위에 올라가서 지게차가 올려주는 목재들을 2-3명이 협업으로 설치하더라구요. 그래도 목수들이 쓱싹쓱싹 어느덧 아래와 같이 지붕까지 덮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목재가 집을 짓는 과정에 사용됩니다. 집 안에 들어가서 그냥 윗천장 한번 찍어봤어요. 콘크리트를 주로 쓰는 한국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죠. 집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목재들을 연결합니다. 나중에 드라이월을 발라버리면 깨끗한 벽면이 되는데, 그 윗편에는 이렇게 많은 목재들이 있습니다.

지붕 나무가 얹혀지자, 빌더가 이런 표시판을 입구에 붙여놓았네요. “관계자외 접근 금지”. ㅎ 제가 빌더한테 물어보니, 우리들은 들어가도 된다고 합니다. 하하

이렇게 집 구조가 완성되고나서, 그 다음 며칠 동안은 배관 전문업자들이 와서 집 밑에 공간을 통해 각종 상/하수도, 연수기 라인, 세탁기/건조기/냉장고, 키친 아일랜드 라인을 모두 연결했습니다. 밑에 들어가서 이 작업을 하는것도 엄청난 일이겠더라구요. 밑에 사진은 세탁실 배관 라인의 모습입니다. 집을 직접 지을때 장점은 제가 이런 위치나 내부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다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붕위에 나와있는 각종 작은 파이프/환기구들이 무엇때문에 나와 있는지를 다 알게 됩니다. 🙂

이렇게 배관이 만들어지고 나니, 방수목적의 지붕 재료들이 지붕에 얹어지고, 창문들이 끼워졌습니다.


아 그런데 가장 잘 보이는 창문에 뭔가가 붙어 있네요. 가까이 가서 봤더니, 시청에서 발급한 빌딩 퍼밋의 검사표 같은 것이더라구요. 각 세부 항목별로 시청에서 나와서 검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을 완성한 다음에는 세부적인 것들을 검사할 수 없으니, 각 단계별로 와서 담당자가 싸인하도록 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밑에 사진과 같이 뭔가 문제가 있으면, 수정 시지 종이를 끼워놓고 갑니다. 한국에서 집을 지어보지 않아서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하겠지요?

드디어 지붕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3명의 인부가 올라가서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구요. 꼼꼼히 하지 않으면 비가 샐지 모르고, 그러면 나중에 보수작업 하러 또 와야 할 것이라, 완성하는데 며칠 걸리더라구요. 미국은 지붕을 덮는 재료가 다양한데, 제가 사는 동네는 주로 아스팔트 싱글(Shingle)을 씁니다. 이것도 수명이 15년짜리가 있고, 30년짜리가 있는데, 저의 집은 30년짜리가 기본 옵션에 있었습니다. 빌더 말로는 여름에 깔면 좋은 점이 뜨거운 태양열에 살짝 녹아서 서로 겹치는 부분이 확실하게 달라붙는다고 하더라구요. 이 도시에 전매특허인 강한 바람이 불기전에 확실한 고정이 필요합니다. 그냥 얹어 놓은것은 아니고, 다 못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

이와 동시에 각종 유틸리티와 에어콘/히터가 설치됩니다. 지붕에 작업을 할때 다 같이 하더라구요. 지금 짓고 있는 집은 공기 필터가 2개더라구요. 3개월에 한번씩 필터 교체 비용이 제법 들어가겠어요.

미국의 에어컨/히터 장비입니다. 이게 건물밖에 설치되는 실외기에 연결이 됩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한쪽으로는 뜨거운 공기가 나가고, 다른 한쪽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나가는것 같아요. 빌더에게 나중에 물어봐야겠어요.

우리는 빌더한테 그냥 공짜로 이것 좀 해달라, 저거 좀 해달라.. 하고 조르지 않아서인지, 혹은 우리가 너무 어리숙한 사람이어서 빌더가 측은지심(?)을 느꼈는지, 빌더가 그냥 몇가지를 업그레이드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야외 Patio에 BBQ gas 그릴에 연결할 천연가스 line도 빼주었습니다.

그리고 집 거실에 설치되고 있는 벽난로 내부에 순환기(Blower)도 달아주더라구요. 앞으로 계속 무료 업그레이드를 부탁드립니다. 제이슨 씨! 🙂

드디어 지붕 공사가 끝났습니다. 깔끔해보이네요. 드디어, 이제 집 같이 보입니다.

이렇게 집의 바깥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자, 빌더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Electric Walk-through 미팅을 하자고 하면서요. 날짜를 정하고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집 밖, 거라지, 거실, 각 방과 욕실등등에 각종 전기/조명/케이블/전화/인터넷/이와 관련된 스위치등을 어디에 설치할지 확인하고 표시하는 미팅입니다. 콘센트(미국에서는 아울렛) 및 스위치는 벽에다 마커로 표시하고, 전등은 그 위치의 바닥에 오렌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밑에 지금 설명하면서 표시하는 양반이 우리 빌더 Alderbrook Homes 대표 제이슨 웨스트입니다. 그 위에 천장에 전등이 달리는거죠. 우리는 미국식의 어둠이 싫어서 추가로 Canned light를 많이 요청해서 거실 천장에 많이 달기로 했습니다. 저는 밝은게 좋더라구요.

아, 오늘은 사진들을 많이 올렸네요. 이렇게 집 짓는거 보니, 종합 예술같더라구요. 빌더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어서 각종 사항을 점검하고, 하청업체들이 와서 각 부분들을 하고나면 점검하고, 이렇게 집이 지어지네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밖에서 보이는 변화는 별로 없고, 내부 공사가 꽤 오래 된다고 합니다. 아직 완공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고 하네요. 다음 업데이트는 꽤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