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학술잡지 중 하나인 Nature 저널 그룹의 웹사이트에 가보면,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꼭 네이처가 아니더라도 임팩트 팩터가 높은, 즉 사람들이 많이 보고, 많이 인용하는 학술지들만을 선정해서, 그 학술지들에 실린 논문들의 연구자 소속을 분석해서 매달 직전 12개월을 기준으로 발표를 합니다. 여기는 분야가 다르더라도 통념적으로 좋은 학술지라고 판단되는 저널들이 포함되는데요, 이런 학술지들은 Review를 할때도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내기가 어렵기는 합니다. 또한 이런 학술지는 쉽게 응용 연구를 진행해서 내는 학술지가 아니라, 뭔가 남들이 찾이 못했던것이나, 새로운 기술들을 활용해서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을때 발표가 되니, 전반적으로 중요한 기초과학 연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아 물론 응용 결과도 있기는 합니다. 🙂
즉, 이러한 학술지에 많이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국가, 학교, 연구소들은 당연히 기초연구 분야에 무시못할 전통과 뿌리, 그리고 꾸준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고 일반적으로 말할 수 있겠지요. 오늘 간만에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이하여 간만에 최근의 네이쳐 인덱스를 다시 한번 살펴 보았습니다.
북미 지역의 학교 상위 20위입니다. 7위의 토론토 대학을 빼면 모두 미국의 대학들이군요. 이러한 통계는 학교가 크면 클수록 유리하겠죠. 하버드가 저렇게 높은 것은, 하버드 메디컬 스쿨 및 그 밑에 제휴병원들 때문일텐데요, 제가 듣기로는 메사추세츠 주의 큰 병원들은 모두 하버드 메디컬 스쿨과 결연이 되어 있어서, 연구 결과도 하버드 대학교와 공유합니다. 병원에 일하면서 동시에 다들 하버드 의대 소속인 셈이죠. 미국은 의대에서 연구를 많이 하는데, 특히 특정 연구 결과들은 Nature, Science, Cell 과 같은 고급 학술지에 많이 실립니다. 그렇게 따지면, 의과대학이나 병원이 없는 MIT나 UC Berkeley, Caltech같은 곳은 정말 연구 열심히 하는 학교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UCSD의 약진 놀랍습니다. 제 주변에서 같은 분야, 혹은 인접 연구분야에 좀 잘나가는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UCSD로 꽤 옮겼습니다. San Diego가 다들 살기 좋다고 해서 그런가요?
다음은 북미지역의 정부 연구소 순위 20위까지입니다. 역시 생명/의학 분야만 있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이 가장 최상위에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이 주류이긴 한데, 17개 연구소들이 모두 각기 다른 특색이 있어서 이 네이처 인덱스만 가지고는 당연히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PNNL은 6위로 나와 있는데, PNNL에서 기초 분야 연구하는 연구자는 PNNL 전체 인원에 비하면 정말 얼마 안됩니다. (저 포함해서…^^) 그렇다면, 상당히 잘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에너지부 연구소 중에 가장 상위에 있는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는 순위가 높긴한데, 저기도 UC Berkeley 교수이면서 LBNL 선임/책임 연구원인 사람들이 꽤 되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부 산하 내셔널랩들하고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즉 숫자를 학교와 연구소가 공유하는거죠. 미국 표준과학연구소(NIST)와 PNNL이 아주 조금 밖에 차이가 안나네요, 5,6위는 뭐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동아시아 지역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대학교 순위입니다. 아, 20위권내에 한국의 대학교는 없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의 점수가 상당하네요. 미국 명문 연구중심대학을 다 앞지릅니다. 아마 중국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사람 숫자도 많고, 경쟁도 심하다 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게 아닐까 합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정부 연구소입니다. 역시나 중국의 중국과학원(CAS)가 압도적입니다. 중국의 연구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몰라서, 길게는 못쓰겠지만, 중국 정부가 천인계획, 만인계획 등으로 통해 최근에 전세계에 퍼져 있는 많은 연구자를 데려가서 그렇게 된걸까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의 단장이 한국의 유수 이공계 대학교에서도 탑 수준의 교수들인데, 저렇게 3위에 있다는게 어찌보면, 조금은 씁쓸한 숫자의 중복 놀음 같기도 합니다. 사실 그것을 노리고 만들었던 것일수도 있겠지요. 엄밀히 말하면, 13위에 랭크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위치가 한국의 최고 국립연구소의 위치이겠지요.
사실 뭐 이 네이처 인덱스가 모든걸 말하는것도 아니지요. 평가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위의 순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냥 한번 보시고, 이런 기준을 갖고 평가하면 순위는 이렇게 되는구나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하버드와 nih 가 넘사벽으로 높고, 중국 대학들이 높은 걸 보면 말씀하신 대로 per # of people로 안하고 institute 당 cumulative count 로 매긴 것 같네요,
소속 연구자수와 발표 논문 개수가 많으면 유리한 ㅎ
lanl 보다 소속자수가 2.5배나 적은 pnnl 이 count 수는 적으면서 share (아마 피인용) 수가 높은 걸 보면 pnnl 분들의 연구가 보통 더 impact있다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맞는 것 같네요. ㅎㅎㅎ
PNNL은 EMSL이라는 DOE National User Facility가 있어서, 이게 나름 영향이 큽니다. 이게 없었더라면, 아마도 순위가 조금은 더 밑에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