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짓기 #2

첫 계약서에 서명을 한지, 벌써 거의 두달이 되었네요. 어찌나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잡을수만 있다면, 붙잡고 싶습니다.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며칠 지나서 잠깐 우리가 계약을 한 Lot을 방문했더니, 저렇게 위에 “SOLD” 사인이 붙어 있네요. 누가 물뿌리는 호스를 저기다 가져다 놓았네요? 그러나 그 이후로 Lot에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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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지나서 총 8 페이지 정도 되는 장문의 편지가 첨부화일로 왔습니다. 빌더는 설계도면(Floor plan)을 우리가 수정 요청한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그리고, 그리고 집을 Lot에 어떻게 위치시킬지를 그린 설계도(Lot plan)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준비가 되면 착공전 회의(Pre-construction meeting)를 할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긴 8페이지 편지에는 그 동안 우리가 착공전까지 뭘 해야하는지가 적혀있습니다. 대부분은 빌더랑 계약을 맺고 있는 지원 업체(Sub-contractor)에서 여러가지를 골라야 하는 거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선정사항들은, 공사 시작하고 결정을 해도 되어보이는데, 빌더는 그 모든것을 그 전에 결정을 내려놓고 시작을 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집을 짓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고 바뻐서, 거기까지 신경을 못쓰고, 불필요한 공사 지연을 막기 위해 그런다고 합니다.
 
그 편지에 나와 있는대로 차례대로 약속을 잡고 방문을 해서 준비를 했는데요, 우리가 처음으로 한 것은, 가구점(엄밀히 말하면, 캐비넷만 전문으로 하는 곳) 방문입니다. Kennewick에 있는 HuntWood라는 곳인데요, 여기서 어떤 색상, 어떤 디자인에, 어떤 재질로 어떻게 할지를 고르는 곳입니다. 이미 거기서는 우리의 집 설계 도면을 받아서 가지고 있긴 했는데, 정확히 우리가 선택한 옵션을 잘 몰라서, 거기서 초안을 그린 디자인은 아내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하 거기 새넌이라는 아줌마가, 빌더랑 다시 이야기해보겠다고 해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말해주었지요. 앞으로도 잠깐 언급하겠지만, 이런곳은 모든게 Standard와 Upgrade로 나뉘어져있습니다. Upgrade를 하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죠. Upgrade가 훨씬 좋아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ㅎㅎ
 
생각보다 집에 캐비넷이 많습니다. 주방 아일랜드 캐비넷, 주방 캐비넷, 욕실 캐비넷, 세탁실 캐비넷.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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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우리가 간 곳은 또 케네윅에 있는 Great Floors입니다. 여기서는 정말 집 바닥과 벽에 들어가는 여러가지를 결정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막막했는데, 거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제니퍼가 차례차례 뭘 골라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면서 계속 우리들에게 여러가지를 보여줍니다. 우선 마루바닥부터 고르는데,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기본급에서 고를거냐, 업그레이드 급에서 고를거냐의 선택의 연속입니다. 저희는 그냥 대부분 기본에서.. ^^ 암튼 여기서 여러가지를 골랐습니다. 바닥재질, 나무는 어떤 재질의 어떤 색깔… 타일, 타일 액센트, 디자인, 색상, 카페트.. 하 정말 많은 것을 한시간 만에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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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다 골랐으니, 제니퍼가 사진찍으라고 해서 촬영을 했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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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와서 주말내내 아내가 인터넷 살펴보고 하더니, 몇가지는 그대로는 안되겠다고, 다시 가자고 해서, 다시 제니퍼랑 약속을 잡고, 다시 여러가지를 새로 골랐습니다. 하하.. 나무 바닥은 가장 단단하다는 히코리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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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다음은 주방과 욕실에 캐비넷 위에 얹어놓을 Quartz를 보러 갔습니다. 하. 이것도 역시 스탠다드와 업그레이드. 그래서 우리는 5가지를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르고 그 중에 2가지를 최종 선택했습니다. 왼쪽에서 첫번째와 네번째 Quartz를 쓰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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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실에 있는 벽난로를 Stone으로 해주는게 계약서에 기본으로 되어 있어서, 돌을 골라야 하는데요, 사실 아직 확실히 고르지는 못했습니다. 밑에서 왼쪽 두번째, 아니면 위에 오른쪽 두번째가 끌리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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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우리가 방문을 한곳은 페인트 업체입니다. 빌더는 Sherwin Williams Paint를 쓴다고 해서, 여기서 골라야 하는데요, 저는 사실 어떻게 고르는지 몰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가서 점원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한쪽 코너를 가리키면서, 저기에서 색상 페이퍼를 골라서 빌더에게 주면 된다고 합니다. 하하.. 그리고 보니 엄청 색상이 많네요. 얼핏만 계산해도 색상 페이퍼가 1000개가 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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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고른 색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에 두가지 색은 집 내부 페인트이고, 아래는 집 외부 페인트입니다. 집외부 기본색상은 Cyberspace라는 색상에 Extra White로 각종 트림과 차고문 색상을 칠할예정입니다. 집 현관문은 Naval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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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러한 모든게 정해지고 나서, 드디어 빌더, 빌더의 리얼터, 바이어 (저랑 아내), 그리고 바이어의 리얼터, 이렇게 5명이 빌더 리얼터의 부동산 회사(Coldwell Banker)에 모여서 1시간 30분 가량 회의를 했습니다.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다시 한번 모든 옵션들을 확인하는 작업이죠. 우리가 다시 수정을 요청해서 Lot plan이 좀 바뀌었습니다. 빌더가 수정해서, 다시 시청에 permit을 신청하겠다고 합니다. 새로 짓는 신축 건축물은 시청으로부터 건설 허가가 나야 합니다. 빌더가 아마 2주 안에 퍼밋이 나올거라고 하네요. 사실 이 과정에서도 아직 몇가지가 정해지지 않은게 있습니다. 결국 집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거죠. 😉 처음에 사인할때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는데, 점점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떤 것들은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더라구요. 나중에 집을 다시 팔때를 고려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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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앞으로 2-3주 안에, 터 다지기 공사가 시작이 될것 같습니다. 땅에 평탄 작업을 하고 각종 상하수도/전기 배관을 묻을 땅을 파고 콘크리트 파운데이션이 부어지면, 그때부터는 대략 완공 날짜가 나온다고 합니다. 지난 두달동안 Lot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는데, 이제 좀 뭔가 진행이 될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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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미국에서 집짓기 #2

  1. oak, hickory floor 둘다 써봤는데요, 마감처리가 달라서인지 재료 자체의 단순비교는 못하겠네요, 아마 히코리 나무 깔때는 맨들맨들하게 사포질? 기름칠? 같은 걸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매끈한 장판위로 미끄리러지는 느낌,

    1. 네, 재질 비교는 힘들것 같은데, 인터넷 보면, 나무의 무늬는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제 저희는 아이들이 많이 커서 집 안에서 뛰어다닐 일도 없으니 스크래치 걱정은 그렇게 안하는데, 그래도 주방쪽에는 얇은 매트나 그런걸 깔아놓아야 할 것 같아요.

Doo Nam Kim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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