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짓기 #1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들어온 지 벌써 거의 7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때는 아이들이 정말 어렸었죠. 6살 그리고 4살. 엄청 작은 아이들이었는데 벌써 7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이제 13살 11살이되었네요. 처음 이 집을 사서 이사올때는, 향후 제가 어찌될지 몰라서 작은 집을 사자고 해서 산건데요, 작은 집은 부동산 시장에 내어놓으면 큰집, 비싼집보다 매우 일찍 팔리고, 또 제가 무슨 일이 생기면 빨리 팔고 떠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랬는데? 벌서 7년동안 이 집에서 살았네요. 아이들이 크다보니, 이제 집이 좀 작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자동차 차고도 2대만 주차를 시키는 크기라, 좀 크면 좋겠다는 생각도 이제 많이 들구요.
여러가지 이러한 이유로, 올해 집을 옮겨보기로 결정을 하고 아내와 논의를 하던중, 땅을 사서 새로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정보도 찾아보고, 미국 생활 오래하신분들 몇분한테 여쭤보기도 하고 해서, 집을 짓기로 결정을 하고, 약 3개월전에 부동산 중개업자(Realtor)를 선정했습니다. 여기에서는 구매자도 구매자를 대표하는 리얼터를 고용하고, 판매자도 리얼터가 있습니다. 이미 7년전에 이 집을 사면서 이러한 모든 프로세스를 해봤고, 많이 배웠던지라, 옛날보다는 상당히 느긋하게 즐기면서 우선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어본 경험이 좀더 많은 사람을 골랐지요.
주말에 시간나면 리치랜드에 집 지을수 있는 땅들을 가끔 둘러보고 그랬는데요, 지나고 보니 이 과정만 거의 3개월이 걸렸네요. 주거지역의 개발 계획에 따라 여러 땅들이 이미 작은 Lot으로 나눠져 있고, 여기에 각종 부동산 업자들이 직접 건물을 짓는 개발건축업자(Construction Builder)들을 같이 컨소시엄으로 형태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냥 땅을 바로 팔기도 하고, 어떤 땅들은 그 땅에 어떤 형태에 집을 지어서 파는것까지 포함된 형태로 판매를 하는데요, 이 수많은 과정에 저랑 저의 아내가 갖게되는 정말 여러가지 질문들을, 가운데 있는 리얼터가 가운데서 계속 확인하고 알아보고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여러 빌더들이 만들어 놓은 모델 홈들도 방문해보고 인터넷에서 보는 사진과 정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비교도 했었지요.
사실 초반에 아내가 점지해 놓은 지역에 Lot들이 있었고 여기를 집중적으로 봤었는데요, 이런 개발 지역 인근은 아직 도로가 완벽하게 마무리가 안된 경우가 많습니다. 리치랜드 시청에 도로개발계획에 대해 물어보기까지 했는데요, 그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 완공이 2024-25년경에 완공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급격히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정말 많은 여러 고려 사항들을 바탕으로 리치랜드 남쪽에 있는 땅을 선택하고 약 한달전에 Lot 한 곳에 협상을 위한 계약금 $500을 걸었습니다. 여기에 집을 짓지 않으면 다시 환불해주는 돈인데요, 3주간 협상권을 보장해주는 돈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빌더랑 이 Lot에 어떤 집을, 어떤 옵셥으로 지을것인가에 대해 한달간 협상을 하고, 사실 아직도 세부적인 옵셥은 고민/협상 중입니다만,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에 드디어 계약서에 첫 사인을 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한 빌더의 일정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우선 구매자가 구매자 리얼터를 통해 계약서에 모두 sign을 하고 다음주 초에 빌더가 억셉을 하면 sign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세부 옵션에 대해 주말에 결정을 다 완료해서 전해주기로 했는데요, 그 양이 엄청납니다. 집 안밖으로 있는 모든것에 옵션이 있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빌더는 저의 은행으로부터 모기지론을 받을 능력이 되는지를 확인해주는 pre-approval letter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이때만 중요하고, 실제 모기지를 준비하는것은 집이 완공되기 약 2달전부터 다시 알아보면 된다고 하네요.
날씨 좋은 토요일 오전, 설명듣고 서류에 싸인하는데만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래 사진은 계약서를 작성한 리얼터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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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류들인데요, 사실 이것도 전부가 아닙니다. 글자들이 잘 안보이죠? 당연히 그렇게 보이려고 사진을 올립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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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계약서를 쓴 우리가 고른 빈땅인데요, 대략 18,000 SqFt (미터법으로 하면 1,660 제곱미터니까 옛날 한국에서 쓰던 단위로 환산하면 약 500평) 정도 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는 넓네요. 빨간색 그어놓은 라인이 경계선입니다. 어떻게 집이 지어올라갈지 기대가 큽니다. 집 앞에 가로등이 있는거랑 집터 안에 소방호수를 연결하는 소화전이 있는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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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빌더 표지대 앞에서 싸인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많이 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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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첫 시작을 한 것이구요, 집을 짓는 과정은 지금부터 입주까지 반년이 넘게 걸리는 일정이라, 정확히 언제 완공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혹시나 집을 지으려고 알아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몇번에 나눠서 간략하게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도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주마다 지역마다 상당히 다르더라구요..)
다음 글 보기: 미국에서 집짓기 #2 (<- 클릭하세요)

4 thoughts on “미국에서 집짓기 #1

  1. 등산로도 가깝고 전망도 panoramic view 가 나올 멋진 집이 지어질 것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1. 리얼터가 첫 만남에서 한 말이, 100% 마음에 들고, 모든것이 좋은 땅은 구하는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어요. 직접 해보니, 뭐가 좋으면, 다른게 좀 부족하고.. 이게 좋으면 저게 좀 안좋고.. 다 좋은것 같으면 땅값 자체가 엄청 비싸고..결국 타협을 여기로 한거죠. 갈길이 멀지만, 감사합니다.

  2. 축하드립니다. 18,000 sqft라니…이제 김박사님도 거실에서 일출을 보실 수 있는건가요? 저희는 월 5천불 넘게 내고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살아야 할 것 같네요 ㅠㅠ. 아이들이 커갈수록 집이 작아진다는…

    1. 하하, 웃으면 안되는데, 정말 점점 집이 작아지네요. 뭐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가시는거니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제 생각에서 집안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보지는 못할것 같아요. 아직 안지어져서 잘 모르겠어요.

Doo Nam Kim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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