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토너먼트

작년 연말에 매년 진행되는 아이들 테니스 대회에 아들녀석이 두번째로 출전을 했습니다. 코치가 안내장을 먼저 건내더라구요. 경험은 계속 쌓아야 하면서 즐겨야 한다고.. 그래서 참가비를 내고 등록을 했습니다. 경기 방식은 마찬가지로 금요일 오후 경기를 통해서 랭킹을 정하고, 그 승-패 점수에 따라서 토요일에 진행되는 토너먼트 상대가 결정이 됩니다. 랭킹전은 풀세트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무조건 다섯게임을 해서 그 성적으로 하는데요, 5-0이든 3-2든 이기면 승리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그날 밤까지 총 7게임인가 8게임을 했어요. 상당히 빡세죠? 전체 4그룹이 토너먼트를 진행하는데 Boys under 14 and 18, Girls under 14 and 18. 아들녀석은 여전히 큰 형들이 있는 그룹에서 랭킹전을 했습니다.

어떤 랭킹전을 하더라도, 하고 나오면 땀이 비오듯 합니다. 단식은 운동량이 많거든요. 표정은 좀 힘들어보이는듯 했지만, 그래도 모든 경기를 전패한 작년보다는 나았습니다. 왜냐하면 랭킹전에서도 승리도 했거든요. 그리고 정말 아까운 경기도 많았구요. 아래 사진은 랭킹전 및 그 중 잠시 쉴때의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데 땀이 많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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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다음날 아침 토너먼트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아들 녀석 운이 좋게 1라운드에서 승리를 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정식 토너먼트에서 첫승리!! 하지만 여지없이 2라운드에서 졌고, 패자부활전을 가서도 졌습니다. 아직 12살인데 13,14살 형들도 있고, 아직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본선 토너먼트에서 1승을 했다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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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들 녀석 토너먼트를 보내놓고 보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왜 매년 아들 녀석만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가시키면서, 정작 아빠 본인은 왜 구경만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요… 제가 테니스를 안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갑자기 나도 여기 도시에서 개최되는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가를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파트너를 구하고, 1월 둘째주에 펼쳐진, 트라이시티 딥 프리즈 테니스 토너먼트 대회 (Tri-Cities Deep Freeze Tennis Tournament)에 참가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총 참가인원이 140여명이라고 하더라구요. 테니스 인구가 생각보다 많네요. 참가대상은 18세 이상 남여 복식입니다. 레벨은 3.0, 3.5, 4.0 그리고 open. 저는 3.5에 출전을 했습니다. 이 토너먼트 대회는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오후 3시까지 3일동안 펼쳐집니다.

1회전 일정을 확인하고, 경기장을 갔더니, 토너먼트 대진표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상당히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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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가자 기념품으로 받은 T-shirt입니다. 여기 도시대회라서 스폰서 기업들이 좀 있더라구요. 이 옷도 스폰서 로고가 테니스 공 안에 새겨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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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요일 저녁 1회전에 참가를 했는데, 상대팀 한명은 좀 잘치는데, 나머지 한명은 약점이 쉽게 발견되어서, 약점을 주로 공격했더니 결국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를 하고 2회전에 진출 했습니다. 게임 스코어는 7:5, 6:4. 휴.. 다행입니다. 1회전 탈락하면 아들녀석 보기도 그렇고, 한인 테니스 모임에서 말하기도 그런데… 아무튼 1회전은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2회전 일정이 나왔는데, 토요일 아침 9시 경기였습니다.

2회전 경기를 준비하면서 상대방이 누군가하고 봤더니, 러시안 출신 아버지와 아들팀이 걸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둘다 키가 183-185 cm는 되어보이는 장신 군단! ㅎ 첫세트를 너무 아깝게 졌어요. 7-5로. 그리고 2세트는 6-3으로 졌습니다. 아버지가 아들보다 좀 못쳐서, 그쪽으로 공략했는데, 결국 고등학생 아들을 이길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가방싸서 쓸쓸히 퇴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테니스 치러 가보니, 대진표 결과가 아직 붙어 있는데, 이런! 우리를 이긴 팀이 준우승했더라구요. 아 아깝네요. 그 경기 이겼으면 결승까지 갈수 있었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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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역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긴장감도 느껴보고 즐거웠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매년 참가해볼 계획입니다. 더 준비해서…

아래 사진은 얼마전에 한인 테니스 클럽에서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트라이시티 (리치랜드, 케네윅, 패스코) 한인 테니스 클럽은 항상 신입회원을 쌍수를 들어(?) 환영을 하니, 운동 같이 하고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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