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고 그렇지요. 대부분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던.. 작년 10월즈음에 저랑 오랬동안 같이 일을 해온 저보다 3살 어린 에리카가 사무실을 찾아와서 자기는 12월말까지 일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더라구요. 에리카는 제가 스탭이 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하는 모든 실험들을 해준 사람입니다 (만 6년). 같이 일하면서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았는데요, 어찌가 꼼꼼하고 철두철미한지, 항상 모든 정보와 방법들을 다 word 화일과 excel 화일에 다 기록/저장을 해두어서, 제가 언제든지 뭘 물어봐도, 그때는 이렇게 했다면서 다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그런 에리카가 그만둔다고 하니, 저로써는 타격이 무지 큽니다. 다른 사람을 뽑아도 그 정도 스피드를 내서 같은 수준의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리거든요. 하지만 이 문제는 자기가 돈을 더 벌려고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Health Coach라고 카운셀러 같은 직업을 갖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결정을 내릴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얼마전에 몸이 좀 안좋아서 가벼운 수술하면서 두어달 쉬었거든요. 뭐 어떻게 붙잡을수도 없었습니다. 자기 뜻이 그렇다고 하니깐요.. 아래 사진은 우리 그룹에서 에리카와 친한 사람들과 같이 모여서 가볍게 환송회를 했습니다. 제 오른쪽 옆에 앉아 있는 아줌마가 에리카이지요.
그나저나, 다른 좋은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지난 2년여동안 뽑아서 같이 일을 했던 박사후연구원 아가씨를 운이 좋게 정규직 스탭으로 전환을 시키게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쓸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고려사항과 갈등을 해결하고, 정말로 운이 좋게 뭔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가 연구비가 충분하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럴 수준은 아니라서요. 아무튼 이제 뭔가 저를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쥬니어 스탭이 생겼으니, 저는 좀더 과제 제안서 쓰는 일에 몰두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지난 2년 동안 이 아가씨랑 같이 사진을 찍은게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