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뭐 저 자신에게 좋은 일이 있었다는것이 아니라, 테니스를 꾸준히 즐기고 있는 테니스 동호인으로서 말이지요. 우리의 젊은 스타 정현군이 어마무시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메이저 대회 중의 하나인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준결승전까지 가서,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랑 경기를 하다니, 정말 저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일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비록 발바닥 물집때문에 아쉽게 중도포기를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간거만 해도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테니스 랭킹을 보니, 정현 선수가 바로 29위로 올라 왔네요. 이 ATP Ranking은 지난 1년의 성적을 종합하여 산출하는데요,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더욱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더라도, 메이저 4개 오픈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면, 랭킹이 휘청하죠. 100위권을 살펴보니 이번에 예상외로 선전을 한 Edmund, Sandgren, 그리고 우리의 정현선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더군요. 앞으로 더욱 큰 관심을 가지고 이 친구의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대로 잘 성장하면, 메이저 대회에서 자주 보겠지요.
저는 정현이 테니스 경기하는 것을 보다가, 거의 십여년 만에 테니스 셔츠를 하나 질렀습니다. 정현 선수가 입고 있는 라코스테 상표의 Tennis T-shirt! 물론 비싼것은 아닌데요, 조금은 옛날 것 같아서 할인이 좀 되는건데도 가격은 싸지 않더군요.
아무튼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제가 6년 넘게 총무로 재직하고 있는 여기 워싱턴주 트라이시티 한인 테니스 모임에서도 지난 일요일 오후에 큰 행사를 치뤘습니다. 멤버 12명이 6팀으로 나눠어서 조별 리그와 준결승, 결승전을 하는 토너먼트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즉 결승전까지 가는 팀은 4게임을 연속으로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실력이 좋은 분과 가장 최근에 시작하신 분이 팀이 되는 식으로 편성을 했는데요, 저는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비록 연세는 많으시지만 구력이 상당하신 회원님과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환갑이 얼마 남지 않으셨죠^^).
우승팀에게는 바운티 주방용 휴지 2박스, 2등팀과 3등팀에게는 팀당 1박스(반반씩 나눠야 하는)의 경품도 준비되었습니다. 이렇게 상품을 준비해 놓고 하니까, 뭔가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요? ^^
경기 시작전, 테니스 클럽 회장님으로부터 경기 진행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티셔츠가 이 대회 바로 전날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입고 나왔어요. 파란/보라색 테니스 셔츠.
경기중의 포핸드 스트로크 사진입니다. 다른 렌즈로 바꿔서 찍어야 선명하게 나올텐데요. 범용 렌즈는 이렇게 빠른 동작으로 그렇게 밝지 않은 곳에서 잡으면, 이렇게 사진이 나오지요… 하하
모든 조별 예선 2경기와 준결승전을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 시작 전 사진 촬영!
운이 좋게도, 결승전에서도 우리팀이 승리를 했습니다. 4게임을 진지하게 연속으로 했더니, 피곤하더라구요. 다음날 종아리 허벅지가 근육통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모든 게임을 이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
모든 대회가 끝나고 시상식(?) 후에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더 늘어서 16명이 토너먼트를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좀 테니스 잘 치시는 신규 멤버의 영입이 필요합니다. 이 작은 도시에서 참 쉽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