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힐 파티

요즘 여러가지 일로 바뻐서, 저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하하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에 있었던 저의 생일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만 40세가 되는 생일날은 Over the Hill이라고 해서 성대한(?) 파티를 하게 됩니다. 사실은 이게 좀 슬픈건데요,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와서 인생을 산으로 비교할때 정상에 도달했고 이제는 내리막 길을 향해서 걸어내려가는 순간이 되었다고 해서, Over the Hill, 만 40세 생일에 이런 큰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제가 전혀 임명하지 않았던 우리 그룹의 분석장비를 관리하는 칼(Karl)이 저의 생일파티 추진 위원장이되어서 물심양면으로 준비를 해줬습니다. Karl이 저보고, 한국 술 소주 사가지고 오고, 차 몰고 오지 말라는 두가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누군가가 데려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래서 저는 우선 제가 사는 도시에 Liquor Store에 갔습니다. 거기서도 요즘 한국 소주를 팔거든요. 한국에서는 매우 저렴한 술이지만, 여기서는 수입주류라서 상당히(?) 비쌉니다. 저는 여기서 소주 1병 살 돈이면 맛있는 맥주 6병 (6-pack)을 사먹는데요, 가격이 별차이가 안나거든요. 참고로 시애틀가면 마트에서 소주 한병에 6불 정도 판매합니다.

이런 사진 찍기는 좀 부끄럽지만, 여기 리치랜드 주류판매점에 전시되어 있는 소주 사진입니다. 빨간 마개 한병이랑 녹색 마개 한병씩을 사서 저의 생일 파티가 열리는 론이라는 아저씨 집 대형 차고로 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암튼, 이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파티를 하고 싶긴 했었는데, 저의 생일 파티를 껀수 삼아 만든 자리지요. 이날 한 40여명은 왔다 간듯 합니다. 생일 케이크도 누가 준비를 해줘서, 부끄럽지만 불도 붙이고, 다들 Happy Birthday 노래도 불러줬지요. 하.. 참 쑥스럽더군요. 고맙기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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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파티 준비위원장인 칼이 준비해온 파티 안내 홍보물. 이 칼은 저를 General (장군) 이라고 부르는데요.. 아주 옛날, 제가 여기 박사후연구원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한국에서 군대 복무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옛날 정복 입은 사진을 보여준적이 있는데, 그걸 보더니 그때부터 저를 General이라고 부릅니다. 아주 부끄럽죠. 하하.. 그 사진을 여전히 활용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무튼, 저는 한국인들 앞에서는 술 취한 모습을 좀 보여도, 미국사람들한테 술취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는데요, 이날은 취한 모습을 좀 보여줬습니다. 파티가 저녁 6시부터 시작해서 거의 새벽 2시까지 진행되었는데, 문제는 제가 중간 중간 몇부분이 기억이 없습니다. 당연히 어떻게 집에 왔고, 누가 나를 데려다 줬고, 어떤 길로 왔는지도 다 기억이 나는데, 중간 중간 기억이…. 제가 춤도 추고, 머라이어 캐리 노래도 불렀던 듯..   T.T

다음주 월요일에 가서 이야기를 해보니, 그날 기억이 잘 안나는 사람들이 꽤 되더라구요. 하하.. 다들 과음을 좀 한 듯요. 그래도 다들 너무 고맙더라구요.

아무튼 이제 내리막 길이라고 생각을 하니, 조심히 걸어서 내려가야겠습니다.
또 며칠전에는 연구소에서 상도 하나 받았습니다. PNNL에서 상을 받으면, 그 상에는 모두 cash award가 같이 오는데요, 예전에 받은 것 보다 상금도 많더라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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