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콜로라도 덴버와 콜로라도 스프링스 주변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출장 다니면서 쌓아왔던 델타 마일리지를, 그것도 갈때는 Comfort Seat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다녀왔더니, 마일리지가 확 빠졌네요. ^^
첫날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은 즐거워 보입니다.
덴버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놓은 렌트카를 빌리고, 예전 아시는 분 댁이 근처에 있어서, 점심식사를 근사하게 얻어먹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미국 공군사관학교 (US Air Force Academy)! 입구에서 무뚝뚝해 보이는 군인이 큰 목소리로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고 자동차 창문 내리라고 하더니 차를 훓어보더니 통과 시켜주더라구요. 그래도 여기는 입장료 같은건 없네요.
입구를 지나서 차를 몰고가는데, 뭐 역시 상상은 했었지만, 엄청 드넓은 면적에 학교가 지어져있더라구요. 정말 상당히 들어가니 생도들이 운동하는 곳들이 보이고 좀 더 들어가니 건물들과 방문객 센터가 보이더라구요. 엄청 넓습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랑 육군사관학교는 모두 동부에 있는데, 이 공군사관학교만 미국 중서부에 있네요.
학교안에 고함소리도 많이 들리고, 훈련하는 소리도 들리고, 일반 대학교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러다가 팀으로 PT를 하는 그룹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생도들도 같이 있고, 다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PT를 하는데, 영어가 잘 알아듣기 힘들더라구요. 악으로 깡으로 지르는 소리들인지라.. ^^ 멀리서 보면서 “참 다들 젊은 나이에 고생들 하는구라..”라는 생각이. 옛날 ROTC때 훈련 받고, 임관해서 상무대 교육 받을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정말로 저에게 옛날 군생활 시절을 기억하게 해준 장면은 아래에 보시는 국기하강식입니다. 군부대에서는 아침에는 국기 게양식, 저녁에는 국기 하강식을 하는데, 국기 하강식 하는 동안 미국 국가가 연주되면서 군인들이 정해진 동작으로 국기를 내립니다. 그 순간 사관학교에 있는 모두가 멈춰서서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아.. 우리도 군대에 있을떄는 저렇게 ‘국기 하강식’을 매일 했었지라는 생각이…
미국 공군사관학교의 랜드마크는 바로 이 교회입니다. 생도 교회 (Cadet Chapel)인데요… 멀리서 봐도 멋지게 지어져있습니다. 뭔가 스타워즈에서 나오는 작은 우주선이 건물 안에서 나올것 같죠? ㅎㅎ 사실 이 건물은 종합 예배당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근처에 가면, 푯말이 보입니다. 위의 메인 본단은 개신교도가 쓰고, 반지하(?) 1층은 다른 종교들이 예배당으로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부 사진을 모두 올리고 싶지만, 요즘 이 웹페이지 계정의 용량도 고려해야 해서, 본당의 강단 사진만 올립니다. 안에 들어가면 굉장히 멋집니다. 외부에서 빛도 들어오고, 멋진 파이프 오르간이 반대편에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반지하 1층의 카톨릭, 유대교, 불교 예배당은 좀 많이 좁더라구요. 나름은 많이 꾸며두었구요. 저는 태어나서 유대교 예배당 안은 처음으로 구경했습니다. 뭔가 이스라엘에 온듯한 느낌! 🙂
여기 공군사관학교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Garden of the Gods라는 바위들을 보러 갔습니다. 아 그런데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문객 센터에서만 관람을 했습니다. 시간이 있고, 날씨가 좋으면 차를 몰고 저 바위들 사이로 가봐야 하는데요… 멀리서 카메라에 담으니 작아보이지만, 저것들도 가까이서 보면 무지 큽니다.
언제 방문했는지를 알수 있게 부탁해둔 저 달력이 제법 센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암튼, 첫날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