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찰들의 교통통제가 있었습니다.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는데, 잠시 후 엄청나게 많은 경찰자, 소방차, 구급차, 각종 공무용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지나가는 것 아니겠습니다. 그 행렬이 얼마나 길었나면, 아마 여기 트라이시티에 모든 경찰차 소방차 등이 다 모인것 같더라구요. 아마 그래도 필수 인력은 다른 곳에 배치는 되어 있었겠지요? 그 모든 차량 행렬이 리치랜드 서쪽의 공동묘지로 가더라구요. 저는 왜 그러는지 운전중에 참 궁금했었습니다. 아무리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람이 장례식을 치른다고 해도, 저렇게는 할 수 없는 건데… 그러면서요..
집에와서 뉴스를 찾아보니, 이미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달에 미군 해병대 군용기가 추락한 사건이 미시시피에서 있었습니다. 총 사망자 중에 1명은 해군 소속이고, 나머지 15명은 모두 해병대 소속이라는데, 그 해병대원 중 한명이 여기 리치랜드에서 자라고, Hanford High School을 졸업한 젊은 청년, Dietrich Schmieman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그 유해가 여기 도시로 이송되어, 그가 살던 도시 리치랜드를 한바퀴 돌고 묘지로 가는 행렬을 제가 본 것이더라구요.우선은 한국어 관련기사 해병대 사고 기사 <-클릭
이 친구의 모습입니다. 이정도면 한국군으로 치면 해병대 하사나 중사 정도 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사진과 신문 기사를 보니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친구의 부모님이 살던 집 근처와 George Washington 길에 도열해서 시신을 싣고 가는 장례차량에 대해 경례하고 애도했다고 합니다. {출처표기) 사진 몇장 “Tri-City Herald” 신문사에서 가져왔습니다.
끝으로 제가 퇴근 하는 길에 그 묘지앞을 지나가는데요, 여기와서 이 도시에서 본 가장 큰 미국 국기를 두대의 소방차가 매달고 묘지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이 크기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미국은 모병제 국가이고, 미군은 실제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직업이기때문에, 정말로 많은 미국 사람들은 미국 군인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실제 현실은 미국도 군대에 입대하는 사람은 가정이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현실이지만요.. 더군다나, 미국 군대는 전세계 어디서, 언제 실제 전투에 참전할지도 모르는 군대죠.
아무튼, 이 도시가 조금은 보수적인 도시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시신이 여기 공항에 도착하면서 부터 모여든 사람이 많았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한국도 군복무 중 다치거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진심어린 예우를 해 줄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