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정말 “선발 과정”이 힘들었던, 제가 멘토하는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 Associate)을 드디어 고용했습니다.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1년을 마친 아가씨가 드디어 얼마전 제가 있는 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는데요.. 돌이켜보면 참 길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작년 11월에 처음 한달 공고를 냈을때 22명이 지원해서 그 중 5명을 전화 인터뷰 하고 2명을 on-site 초청 인터뷰를 했는데, 제가 1순위로 평가한 미주리 주립대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던 이스라엘 친구에게, 제가 오퍼를 줬는데 일주일 후에 채용 오퍼를 거절 당했습니다. 자기는 좀더 교수직 커리어로 가고 싶다고. 흠.. 이런.. 영모킴 밑에는 오고싶지 않았나 봅니다. –a 그래서 2순위에게 오퍼를 주려고 진행을 하다가보니, 그 친구는 성격이 너무너무 느긋한 스타일 같아서, 혹시나 몰라 다시 채용공고를 15일짜리로 냈는데, 거기에도 17명이 지원했습니다. 그 지원자들 중에 그나마 제가 필요로 하는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지원자를 발견했습니다. 언제나/어디서나 그렇죠.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리가 없고, 뽑는 사람 입장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다” 특히나 미국 에너지부 내셔널랩의 경우, 박사후 연구원 한명 채용하는 경우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잘 뽑아야 됩니다. 특히나 저 같이 사람 한명이 귀한 경우에는 말이죠. 이 친구 연봉만 거의 8만불 가까이 줍니다. 오버헤드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연구비가 들어가죠.이 정도 수준이면 미국에서도 좋은 학교는 아닌, 일반 수준의 대학교 테뉴어트랙 조교수 9개월 월급이죠. 하…다시한번 느끼지만, 돈이 많이 필요한 내셔널랩입니다.
처음 오면 연구소/그룹 차원에서 교육받는게 많아서, 첫 2주는 교육으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좀 본격적으로 뭘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갈지 간단하게 미팅을 좀 했습니다. 제가 처음 한 말은, 박사후연구원은 직업이 아닌, 트레이닝, 연수과정이라는 것. 이 기간을 잘 해야하고, 우리팀을 거쳐간 많은 박사후연구원들중에 여러 롤모델들을 잘 살펴보라는 말들을 했지요. 서로 잘 되어야 할텐데, 아직까지는 뭐 괜찮은것 같습니다. 서로 윈-윈해야 하겠지요. 저도 부담도 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