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이야기

아주 무더웠다던 한국의 지난 여름, 가끔 한국 뉴스를 보면 가정의 전기세 및 누진요율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산업용 전기는 싸게 공급하면서 가정용 전기에는 왜 그렇게 누진세를 적용하느냐는 것이 큰 이유였죠. 에너지를 아낄려면 가정과 산업체 모두 공평하게 해야 한다면서…

제가 사는 워싱턴주 리치랜드의 전기요금 체계를 잘 모르다가, 갑자기 우리가 여기서 쓰는 전기를 한국에서 쓰면 얼마나 나올까 호기심이 생겨서 한국전력공사 전기요금 계산을 해주는 사이트에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요금 명세서를 보고, 지난 1년동안 가장 적게 쓴 달과, 가장 많이 쓴 달을 살펴보니, 5월달이 가장 적게, 그리고 12월이 가장 많이 썼더라구요. 총 전기 사용량은 가장 적게 사용한 경우가 633 kWh, 가장 많이 사용한 겨울에는 2184 kWh. 가장 많이 쓴 달을 입력해서 계산해보니, 한달 전기요금만 1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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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과 직접 비교를 할 수가 없는게, 제가 사는 도시와 동네는 모든 에너지는 전기로 씁니다. 개스나 기름이라는 것이 없지요. 즉, 전기로 모든 조명, 냉/난방, 요리, 온수 가열 등등.. 에다가 세탁기/건조기까지 전기로 하니.. 한국보다는 전기를 당연히 많이 쓰지요.
여기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 리치랜드의 전기 요금은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단상 주거용으로 쓰면 하루에 60센트씩 계산되어서 30일 한달 기준 18불이 기본 요금이고, 그 이후 사용량에 따라 kWh당 0.0644 센트씩 부과 됩니다. 1100원/달러 환율로 계산했을때 71원정도 되네요. 위에서 입력한 지난 12월 전기사용량을 넣고 계산하면 $140.65가 나오네요. 거기에 기본 요금 $18 더하고, 유틸리티 세금 (12%)를 계산하니, 대략 178불 나오네요 (대략 195,800원) 지난 겨울에 좀 많이 쓰긴 했습니다만, 한국 요금과 비교하면 7.64배 저렴하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찬가지로 가장 적게 쓴 달의 요금을 계산하니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65불(71,500원), 한국 요금제에서는 243,670원이 계산되네요. 대략 3.4배. 그런데, 제가 사는 도시의 요금 규정에는 누진세 항목은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누진세 제도가 없는건가요? 특별히 더 많이 쓰면, 더 낸다는 조항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에너지를 물 쓰듯 쓰는 나라입니다. 이것은 1인당 에너지 소비율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나마 제가 사는 워싱턴주는 ‘컬럼비아’라는 큰 강이 있고, 많은 수력 발전시설이 있어서, 다른 주에 비교해서 매우 깨끗하게 전기를 얻는 편입니다. 다른 주에 비해서… 70%이상이 수력 발전이지요.. 화석연료에 포함되는 천연가스와 석탄은 17.8%정도 되네요. 제가 사는 동네 근처(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거리에 있지만)에 있는 워싱턴주에 유일하게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한군데 있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현재 신재생 에너지에 많은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정말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원 개발이 되면 좋겠습니다. 먼 훗날에는 지구상에서는 아무런 발전 설비 없이 위성궤도에 띄워놓은 인공위성 등이 강한 태양 에너지를 그대로 전기로 바꿔 지구로 전송해주는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태양이 발산하는 에너지가 정말 어마어마하니깐요…  그럴려면 많은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겠지요? ^^  

4 thoughts on “전기요금 이야기

  1. 안녕하세요! 한국 광주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수업 과제 팀프로젝트로 미국 전기세와 한국 전기세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게되었는데 여기서 좋은 글을 써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같아서요ㅠㅠ 워싱턴D.C 에 전기 요금에 관련된 회사나 기본요금, 그리고 누진세 2단계로 계산을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그에 대한 계산 법 이런 것 들을 좀 알 수 있을까요?ㅜㅜㅜ

    1. 구글에서 검색하니까 여러정보들이 보이는데요.. 그런데 꼭 워싱턴 DC의 전기 요금이여야 하나요? ^^

  2. 안녕하세요! 앞전에 댓글 달았던 학생입니다!
    꼭 워싱턴이 아니여고 되는데 제가 미국 전기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PJM이라는 회사가 워싱턴을 포함한 여러 주를 관리?하는 회사가 있더라구요 한국으로 따지면 KEPCO 에서 요금을 정산해주듯이 그런 회사 인줄 알고 있어요ㅠㅠ근데 뭔가 이상해서 더 알아보고 있는데 도저히 감이 안잡히네요ㅠㅠㅠㅠ
    어떤식으로 검색하셨나요? ㅠㅠ

    1. 누진세라.. PEPCO로 검색하시면 메릴랜드주의 2단계 요금 부과체계를 쉽게 보실 수 있는 듯 합니다. DC에서는 몇가지 요금제를 전기 공급하는 업체에 따라 다르게 고를 수 있는데, 조건을 보니까 다양한 옵션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부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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