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건 바다 낚시

몇년동안 여기 있는 몇몇분들이 말로만 한번 해보자고 했던, 태평양 배타고 하는 바다 낚시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밤 리치랜드를 출발해서 새벽에 오레건주의 항구도시인 Garibaldi에 도착해서, 배타고 나가 약 6시간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출발 당일, 혹시 모를 멀미(?)를 대비해서 멀미약을 먹었습니다. 바다의 일기예보가 그리 좋지는 않았거든요. 저는 아주 어릴때는 멀미를 가끔했던것 같은데,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는 안한것 같아요. 멀미약 먹는거 몇십년 만이군요.. 미국 약국 한 구석에  Motion Sickness라고 팔고 있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요일 밤 10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전 우리의 여행차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벽 3시좀 넘어서 Garibaldi Charters 바다낚시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조금 쉬다가 Check-in을 했습니다. Check-in 시각은 5시 30분이였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체크인을 마치고 배위에 오르니, 다들 커피 한잔씩 주더라구요. 출발전까지 기다립니다. 오늘의 낚시배 탑승인원은 15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대됩니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가 막 출발했습니다. 보니깐, 게를 잡는 Pot이 6개나 준비되어 있고, 그 안에는 생선뼈와 머리들이 들어 있더라구요. 오늘 게를 잡는다는 즐거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신나게 달립니다. 꽤 오랜 시간 달려서 태평양 바다로 나가더라구요. 약 1시간은 달린듯 합니다. 사실 이날 안개도 자욱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렇게 잔잔한 날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낚시하고 게 잡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는 길에 배에 탄 선원이 우리에게 낚시대를 설치해주고, 어떤 낚시댓가 우리가 써야 하는 지를 알려주더라구요.
우리에게 배정된 선두에 있는 낚시대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는 도중에 특정 지역에 배를 세우더니 (사실은 천천히 움직이며), 게를 잡는 Pot 6개를 일정 간격으로 떨어뜨리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건진다고 합니다. 게들로 꽉차기를 바라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보니깐, 선장이 어군탐지기 같은 것으로 바다속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더니 여기서 시작합니다고 그러더니 22초를 낙하후에 감아서 움직이라고. 루어가 바다의 바닥까지 도달하는 시간이더라구요. 고기를 잡기 시작하자 고기들이 마구마구 올려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 고기 잡은것.. 그리고는 계속 위치를 옮겨가며, 이번에는 XX초! 이렇게 알려주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상 고기잡히기 시작하면서 사진찍을 틈이 없습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잡은 주종인 Black Rock Fish(한국으로 치면 우럭)라는 고기입니다. 우리 모두 이 고기를 7마리씩 잡고 돌아왔습니다.1인당 7마리까지 잡을 수 있더라구요. 옆에 아주머니는 우리가 낚시를 하는내내 도와주시는 분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이제 돌아가는 길.. 빨리 crab pot을 올려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선원중에 부표가 배 근처까지 오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부표를 저 갈고리로 낚아채서 좌측 상단에 보이는 도르래에 걸어서 당기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섯통을 들어올렸는데, 통마다 게들이 많이 가득차 있더라구요. 와~! 엄청 많이 잡았네라고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잡은게를 첫번째 통에 옮겨담으면서, 우선 암놈은 다 다시 바다에 던져서 보내줍니다. 암게는 잡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대략 200마리 정도 잡은것 같은데, 거의 100마리 이상이 암게더라구요. (어흑, 불쌍한 숫게의 운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다음 다시 두번째 통을 옮겨 담는데, 그때는 금속으로 된 자를 들고 게의 크기를 재어서 크기가 규정보다 조금이나마 작은 넘들을 다시 다 놓쳐주더라구요. 그래서 계산해보니, 대략 60여마리를 우리가 가지고 오더라구요. 이 게는 낚시를 하는 승객 인원수로 1/N하기때문에 저한테 돌아오는 게는 4마리정도 되더라구요.
우리가 잡은 게와 물고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랑 같이 나갔던 어떤 여성은 Lingcod를 잡았습니다. 대구는 아니고 암튼 엄청 큰 놈인데, 저거 건저 올리려면 힘 많이 들었을것 같아요. 아마 누가 도와줬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잡은 게와 생선을 올려주는 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위로 올라가면 게는 스팀으로 쪄서 사람수대로 나눠서 담아주고, 고기는 바로 해체되어 미국식으로 양옆의 살들만 발라집니다.(Fille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선 clean-up하는게 다 포함되어있는데도, 팁을 따로 줘야 하더라구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와서 게를 폭풍흡입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름게라 그런지 살이 통통하게 꽉차있지 않은듯한 느낌. 그래도 당일날 잡아온 싱싱한 게를 바로 찐거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 일정을 좀 빡빡했지만 (무박, 출발부터 도착까지 21시간), 고기도 7마리 잡고, 게도 4마리 잡아왔네요. 우럭도 회를 떠서 먹어보니 맛있더라구요.  다음에 한번 더 가면,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녀석이 조금 더 크면 같이 가도 될것 같아요.

2 thoughts on “오레건 바다 낚시

  1. 리치랜드에서 얼마나 다들 드시던지 케네윅까지 냄새가 넘어오데 쩝… 게다리 한짝 나눠주는 사람이 없어서 참 ㅜ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