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Potholes State Park에 1박 2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발음때문에… 미국인 친구한테, ‘포쏠리스 스테이트 팍’에 간다고 하니, 난생 처음듣는 듯한 표정. 내가 워싱턴주 중부에 Moses Lake 근처에 있는, 스펠링이 potholes라고 이야기 했더니.. 아~ ‘팟홀~스’. 저의 새로운 발음이 아주 awesome 하더고 하더라구요.. ㅋㅋ
암튼, 우여곡절끝에 안되면 우리가족끼리만 가려고 예약을 해 뒀는데, 다행히 다른 두 가족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캠핑 사이트 한곳당 최대 8명이 stay를 할 수 있는데요, 같은 돈 내고 4명만 자면 좀 아깝지요. 그리고 캠핑은 같이 가는게 더 재미있기도 하구요..
캠핑장에 도착을 하면 입구에 알리는 간판이 아래와 같이 있습니다. 주립공원이라서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더라구요. Parking fee도 받고…

Potholes가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간판입니다. 설명은 지면관계상 생략! ^^

여기 캠핑장은 큰 호수 옆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아주 널직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기전 구글맵에서 본 위성사진보다 나무들이 엄청 높게 자랐더라구요. 마치 큰 병풍처럼 캠핑 사이트를 감싸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RV 캠핑장이 잘 준비되어 있는데, 저희같은 RV카가 없는 사람도 RV 사이트에서 잘 수 있습니다. 물론 RV 사이트가, 일반 텐트 사이트보다 조금 비싸지만 (10불에서 15불 정도?), 물과 전기가 있어서 좀더 편하지요. 가장 급한 일은 텐트를 설치하는 일. 서둘러 텐트를 펼쳤습니다.

텐트가 완성이 되면, 그 다음은 바로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지요. 나와서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이 있지요. 이날은 미국 캠핑 역사상 처음으로 부탄 가스버너에 불판을 올려놓고,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저는 설마설마했는데, 그 많은 삼겹살을 세가족이 다 먹었습니다. 저의 예상이 크게 빗나갔어요… ^^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삼겹살 먹을때의 사진이 없네요.
이제 저녁식사가 끝나면, 편안하게 앉아서 모닥불 피워놓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시간인데요, 가장 좋은 시간 중에 하나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쉬맬로우도 굽고요… 모닥불 사진은 두장을 촬영했습니다. 초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서 사진 크기를 줄여서 아마 누군지 알아보시기는 어려우실겁니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기본적인 세안을 하고 보트를 대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벌써 보트를 타고 나가서 낚시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보트 대는 선착장에 서 있는 아들, 이제 키가 많이 컸어요…

보트를 타는 곳 옆에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을 위해 공짜로 빌려가라고 놓여져 있는 곳입니다. 생명은 중요하죠. 물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만반의 준비를..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 곳에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나 봅니다. Fish cleaning station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잡히는 물고기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사진까지 붙여져 있습니다. 사실 이번 캠핑에서 우리도 낚시를 해 보려고 낚시대 하나와 fishing 면허를 사가지고 갔는데, 여기 캠핑장옆의 큰 호숫가에는 낚시할 만한 장소가 없더라구요. 낚시를 하려면 보트를 타고 좀 나가야겠고, 물가 바로 주변에는 수초가 많고 수위가 낮았습니다.


지난번 캠핑가기전에 마련한 배드민턴 세트. 그리고 우리 아이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point에서 찰영한 Potholes state park의 모습입니다. 호수가 엄청 넓죠?

이번 캠핑은 날씨도 적당했고, 거리도 괜찮았습니다. 단 하나의 단점은 모기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 모기를 쫓는 스프레이를 꼭 지참해야겠더라구요. 올 7-8월에 세번 정도 가족 캠핑을 예정하고 있는데요, 시간날때 알아보고 적당한 곳에 예약을 해야겠어요. 끝으로 함께 다녀와주신 K&K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김박사님 덕분에 캠핑 재밌게 잘 다녀왔습니다 🙂 블로그 알차게 잘 운영하고 계시네요. 처음 온 저와 가족에게 도움되는 정보들도 많은 것 같아 찬찬히 예전 글들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번 캠핑 때 또 불러주세요!
저도 뭐 아직 미국 캠핑 초보라… ^^a 블로그는 한달에 글을 두개 올리기도 벅차네요. 그래도 삶의 흔적들을 남겨두는거는 재미있더라구요. 다음 캠핑장 조사 중에 있으니, 곧 알려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