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반도 여행#1

지난 일요일부터 2박 3일동안, 미국 워싱턴주 서쪽에 있는 올림픽 반도를 다녀왔습니다. 우선 명칭부터 왜 그런지 좀 찾아 보았습니다. 서부 개척시대 이전에는 이곳은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살던 곳이었는데요, 유럽사람들이 건너와서 마치 그리스의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 산과 같은 여러 산들이 이 반도 한가운데 높게 올라있어서, 가장 높은 산 이름을 올림포스 산(Mount Olympus)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하네요. 그 뒤로 여러 산 이름들이 정해지고, 이 산들을 올림픽 산맥(Olympic Mountains), 그리고 이 지형 전체를 올림픽 반도(Olympic Peninsular), 그리고 끝으로 이 올림픽 산이 보이고, 강을 앞에 두고 있는 워싱턴주의 주도(capital)이름이 올림피아(Olympia)로 정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반도의 많은 곳들이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으로 지정되어 있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 여행일정을 잡아보니, 대략 이렇게 되네요. 계산된 거리는 9백마일이 조금 넘었지만, 실제 여행은 1,000마일이 좀 넘었죠. (미터법으로 2박 3일에 약 1,700 k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첫 목적지는 Sequim이라는 도시에 있는 Olympic Game Farm이라는 사파리 동물원에 갔습니다. 이 곳은 차를 타고만 둘러볼 수 있는 동물원인데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가 봤지요. 입구에 아래와 같이 표를 팝니다. 빵도 팔구요… 빵은 한 롤에 2불. 우리는 총 3봉지의 빵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어갈 때 작은 지도를 주는데, 그 지도에는 모든 진행방향에 대한 표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일요일 오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구경 중이라 그냥 앞차를 따라가면 되더라구요. 나중에 혹시나 방문 하실 분들을 위해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주중에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ㅎㅎ
우선 입구에는 새들이 많습니다. 온갖 잡새가 많았는데..^^, 그 중에 흰머리 독수리가 앉아 있더라구요. 저의 좋은(?) 카메라로 줌을 당겨 사진에 담았습니다. 마치 인형 같네요. 그리고 공작새도…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을때는 모두들 꼬리를 내리더라구요. 꼬리를 확 펼칠때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요. (음 이넘들이 내가 왔는 것을 알았단 말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출발할때는 앞쪽, 뒷쪽 유리창문을 모두 내리고 들어갔었습니다. 밑에 사진에 앗! 이 친구가 딸이 앉아 있는 쪽 창문속으로 머리를 들이밀더라구요. 아이들 일제히 “창문 닫으세요!” ㅎㅎ 좀 무서웠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구에서 사가지고 간 빵을 주니, 다들 잘 받아먹더라구요.. 밑에는 몇컷의 사진들.. 참고로 곰은 펜스가 쳐져 있어서, 차가 있는 쪽으로 직접 다가오지는 못하고, 빵을 던져주면 먹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다 올리려면 이것만 글 하나를 써야 할 것 같아서, 나머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올림픽 국립공원의 모습입니다. 내일은 저기를 갈꺼야 하며, 기대감에 부풀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 아침, 생각했던것 보다 날씨가 좋아서, 가장 중요한 Hurricane Ridge를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차를 몰고 갔으나, 기상악화로 입산금지. 윽! 다시 내려와서 방문자 센터에 들리니, 아마 목요일은 되어야 오픈될것 같다고, 하지만 국립공원내 다른 곳은 다 오픈되었으니 방문해보라며 지도를 주더군요. T.T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은 또 유명한 곳중에 하나인데 Crescent lake라고 아주 멋진 잔잔한 호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비가 오락가락해서…잠시 햇살이 비칠때 호수의 사진을 한컷 찍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l Duc 온천이 있고 트레일 길이 있는 곳까지 꽤 멀리 운전해 갔으나, 비가 너무 많이 내려거 결국 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계획했던 두군데를 방문하는 것이 모두 악천후 기상때문에 실패 했네요. 사진으로 봐서는 보슬비가 오는 것 처럼 보이실지 모르겠으나, 소나기 같이 굵은 비가 엄청 내렸어요. T.T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올림픽 국립공원의 산들은 포기하고, 워싱턴주 서북쪽 모서리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포항 호미곶같은 곳이지요. 미국 본토에서 가장 서북쪽 끝, 모서리. 이곳 이름은 Cape Flattery입니다. 상당히 먼길이었지만,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차를 몰았지요. 가는 길에 이 길이 한국전 기념도로라고 표시판이 여러군데 세워져 있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Neah Bay를 거쳐서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상당히 걸어가야 하는 트레일이더라구요. 한 15분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의 도착했을때 입니다. 상당히 풍경이 멋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미국판 서북쪽 땅끝마을, Cape Flattery 입니다. 바로 앞에 작은 섬들이 있고, 거기에 등대가 있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은 못 내려오게 하고, 저는 정말 땅끝 절벽위에 기념 사진 한컷 찍었습니다. 바람에 세게 불어서 머리카락이 엉망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이곳은 미국 서북쪽 끝 모서리이고, 여기서 몇십마일 밑으로 가면, 가장 본토에서 서쪽 끝이 또 있습니다. 그곳은 Cape Alava라는 곳이 있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여기도 들릴까 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고 아이들이 빨리 점심먹자고 해서 그냥 통과 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