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입단 테스트를 마치고, 몇주가 지나서 드디어 팀이 배정되었습니다. Cubs (시카고 컵스 유사팀?) 팀의 코치가 순서대로 드래프트를 해서 초짜인 무연이를 드래프트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끝번이었을것으로 예상됩니다만.. ^^
그래도, 모여서 간단한 연습도 하고, 어른들 야구처럼 할 것은 다 하더라구요. 약 2주동안의 연습 기간을 마치고 2주전 토요일, 드디어 시범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시범경기는 1시간씩 두팀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Angels와 Rangers랑 경기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실제 시즌 시작하면 만나게 되는 첫번째, 두번째 팀이더라구요.
시범경기가 있는 날, 드디어 무연이는 제대로 된 야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습니다. 작년까지는 YMCA 레크리에이셔널 야구를 해 왔는데, 거기서는 T-shirt하나 입고 했거든요. 올해부터는 좀더 진지한 리틀리그 야구를 시작했고, 역시 옷을 입혀놓으니 뭔가 달라보이네요.. 실력은 예전과 똑같이, 왕초보 수준이지만요… ^^


시범경기의 Cubs 팀의 선발투수 투구폼 멋지죠? 키는 작은데 아주 잘 던집니다. ㅎㅎ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Cubs 팀 코치가 작년에도 마이너리그 AAA에서 우승을 한 팀 코치였답니다. 아마 잘 하는 사람들을 잘 드래프트 해왔나봅니다. 또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현재 Cubs팀 12명중에 6명은 투수를 할 수 있다는..

아래 사진은 Rangers랑 할때의 타석에서 무연이입니다. 그럴듯 해 보이죠? 등번호는 10번입니다.

시범경기가 펼쳐진 야구장은 메인 구장이 아닌, 연습 구장이라 덕아웃이 그냥 펜스로 되어 있네요. 진짜 경기가 펼쳐지는 곳은 훨씬 잘 되어있습니다. 다들 첫 경기에 진지해보입니다. 바로 앞에가 무연이입니다.

위에서 보신 시범경기 두경기는 스코어도 신경쓰지 않고 여러 포지션을 시켜보더라구요. 단 투수 포지션만 빼고. 이날 Cubs의 4명의 투수들을 보았는데, 꽤 잘 던지더라구요. 볼넷으로 주자를 그렇게 내보내지도 않고… ^^
자, 이제는 본격적인 시즌 시작경기 이야기입니다. 시즌 첫 게임은 시범경기에서 간단하게 경기를 해본 Angels와의 경기였습니다. 코치가 경기 시작전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네요.

그 다음 알게 된 사실. 개막전이 펼쳐진 야구장에서 야구 시작전 어떤 누군가 (초청 가수겠지만, 아마 동네에서 노래 잘 부르는 아줌마?)가 미국 국가를 열창하는 애국가 세레머니가 있더라구요. 하.. 애국심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MLB에서만 야구 시작전에 하는 줄 알았는데, 리틀리구 개막전에서도 애국가를 초대 가수가 부르다니..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아마 개막전만 한것 같더라구요. ^^



야구경기는 모든정보가 기록됩니다. 기록원은 부모들이 자원해서 하는 건데요.. 저는 이걸 자원하지는 않고, 그냥 야구장 라인 긋고, 경기 끝나면 정리하는 일들만 다섯번 하기로 지원했습니다. ㅋ

참 부러웠던 것은, 아이들 야구를 위한 시설이 너무 좋다라는 것? 한국과 비교해서? 한국의 아이들이 이런 조명 켜놓고 야구경기 하는 기회를 갖는 기회가 몇번이나 될까요?

암튼 첫 경기는 대승!
아래는 두번째 경기에서 경기시작전 타격 연습할때 특훈을 받고 있는 무연이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배트가 너무 작은 거라고, 이제는 배트를 바꿔줘야 한다고 하네요. 결국 오늘 새 배트를 장만했습니다.

경기 시작전 홈팀 부모들이 야구장을 정비하고, 물도 뿌리고 하네요. 다들 프로입니다. ㅎㅎ 우리는 원정팀!



이날 우리팀 두번째 투수, 이름이 Caden이었나 그럴겁니다. 키가 커서 자세 나오네요…

처음에 몇점차로 여유있게 리드하다가, 마지막에 1점차까지 따라붙자, 부코치가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리고 내야수를 다 불러 모아서 뭘 지시하네요. ㅎㅎㅎ

결국 1점차 리드를 지켜내고 두번째 경기도 승리했습니다. 6이닝 경기였습니다.

여기 리치랜드 리틀리구 주 야구 경기장이 3개가 모여있습니다. 펜스거리는 200 ft니깐 60미터네요.


그래도 야구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하니깐 무연이의 요구사항이 커졌습니다. 아빠랑 타격 연습할때도 공을 세게 던져달라고 하고, 배트도 새로 사고, 큰 배트라, 야구가방도 또 새로 샀습니다. 우리 아들의 목표는 이번 시즌내 내야수로 진입하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아직 투수 포지션은 언감생심인듯요.. 다 몸에 맞출까봐.. ㅎㅎ
오 출루율 100%에다가 팀은 2연승! 추카추카! 근데 공에 맞더라도 안아픈곳 (안아픈데가 어딨겠냐만)으로 쏘옥 피하기 ㅎㅎ
오늘은 2타석 1출루. ㅎ 볼넷으로.. 오늘 Braves의 투수들이 공이 무지 빠르더라고…
잘하는 애들 대여섯명 있으니까 못하는 애 너댓명 있어도 충분히 이기겠더구만…
지금까지 한 경기로 봐선 리그 우승에다가 노스리치랜드리그 우승팀이랑 붙는 경기까지 나갈 기세…
그저 아들놈이 팀에 누가 되지만 않기를 바라는 마음 ㅠ.ㅠ
실력이 달리면 지능적인 플레이라도 하자꾸나~
본인은 같이하면서 재미있으면 되나…. 그러나 지켜보는 부모는 좌불안석.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