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이로 38살이 된 이때에 무슨 발표 연습 훈련이냐 할지 모르지만, 여기에서는 하라고 하네요. 예전에 몇번 글을 올렸던 PNNL SEDP (Scientist & Engineer Development Program)의 이번달 주제는 발표 기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책상위에 놓여 있는 책!

첫날 오전에 몇가지 잘못된 발표의 예를 보여주는 비디오 자료들 중에 저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삼성전자 TV 런칭쇼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나와서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아메게돈, 진주만 등을 만든 사람이죠. 교육시간내에 저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왜 그랬을까? 고민하다가, 아마 일부러 그런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요. 혹시 옛날 기억이 가물가물하시면 아래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이게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마이클 베이는 자막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놓지게 되면, 무대 공포증에 빠지게 되나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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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도 이틀동안 진행이 되었는데요, 매일 오전은 이론 교육, 오후는 실습인데… 실습은 8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한명이 발표하면 나머지 7명이 발표를 들은 후에 발표자의 잘한점과 개선점을 쪽지에 써서 서로 주고 받으며 다음날 또 다시 발표를 하는 겁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의 발표를 카메라로 촬영해서 자기가 발표 할때 실제 어떤지를 발표자가 발표 끝나고 다시 보게합니다. 두번다 촬영을 해 주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저는 저의 녹음된 목소리 듣는 것 만큼 안좋은 것도 없는데, 발표 동영상까지… 완전 고문이었습니다.
주제는 자기가 하는 연구나 일인데요, 첫째날은 아무런 미디어자료 없이 발표를 하도록 했습니다. 즉 말로서만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쉽게 표현해야 하는 건데, 저랑 같은 그룹으로 편성된 다른 사람 7명은 전부 제가 하는 분야와는 상관없는, 컴퓨터, 전기, 재료 쪽 사람들. 그리고 7명 모두 전부 미국인, 저만 빨간색 배지의 외국인이었다는 사실. 제가 발표할 때 그 사람들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5분동안 미디어 자료 없이 하는 5분 발표 연습.

이 발표를 통해 들은 지적사항들을 반영하여 다음날에는 7분 발표. 하지만 청중은 다른 그룹 사람들로 바뀝니다.
마찬가지로 동영상 촬영 후에 제가 다시 보게 하구요..

모든 교육이 끝나고 나서, 두번의 발표 영상을 앉아서 차례로 조용히 보니 저의 발표 스킬에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이제 발표할때 긴장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다시 한번 저의 대해서 생각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부터 발표할 때는 좀 더 저의 단점들을 보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 참..프리젠테이션이 쉬운거 같으면서도 어렵지. 나두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 스킬’, ‘마음을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이니 비슷한 종류의 교육을 몇번 받아봤는데, 막상 동영상으로 내 모습 찍어서보면, 어찌나 어색한지…제스쳐도 영 어색하구…그런데 교육생 대부분이 비슷하더구나.
근데 한두명은 확실히 뛰어난 사람들이 있더라구. 마음의 편안함 문제인듯했어. 긴장의 차이지. 한국말로도 이리 어려운데, 영어로는…ㅎㅎ
난 엄두도 안나네. 영어인터뷰 몇번 보고선 아..이거 참 영어로 프리젠테이션 하면 더더욱 떨리겠구나 했지. ^^ 암튼, 김서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보기 좋아~~
대학원때부터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그렇게 오래동안 해 오는데도, 역시 쉽지 않네요. 동영상 찍은 것 보니깐, 저의 나쁜 습관도 보이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