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

이 표어는 몇 년 전 손학규 전 국회의원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표어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참 적절하게 잘 만들었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아래와 같은 문화들들 서서히 바꿔나가야 할텐데요..
– 한국의 야근 문화
– 야근이 없는 날은 회식 문화
– 야근/회식 말고도 주말 출근 문화
–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전형적인 상명하복식 문화..
하지만, 현실은 더욱 더 강력한 경쟁을 강요하는 상황이라, 어느 누구도 이 문화 혹은 현실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면 최소한 5시-6시에는 퇴근해서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고,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 서로 이야기하고 같이 책읽거나 짧게나마 여가를 즐기고 하는 그런 삶인데요… 제가 알고 있는 한국에 많은 분들은 야근을 자주하고, 야근이 없는 날은 회식이 있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또 아이들 대로 바뻐서, 하루하루를 각자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바쁘게 바쁘게, 그렇게 일상이 흘러간다고 합니다. 며칠전 뉴스를 보니 OECD 국가 중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시간이 최하위로 하루에 48분이라고 하네요. 잠잘때 빼고..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는 빨리 국가가 나서서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지금이야 저녁이 있는 삶의 국가지만, 예전에 산업혁명시기에는 노동자들에게 지옥이었지요. 아이들까지 노동에 시달렸고, 어른들은 아주 적은 임금에 하루에 16시간씩 노동을 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법으로 강제해서 주당 40시간의 노동을 일반적으로 강제하고, 가족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한지도 이제 6년이 넘었는데요, 보통은 퇴근하면 집에와서 저녁 먹고, 아이들이랑 이야기하고 시간보내다가 책을 보거나 TV,인터넷 좀 하다가 자는게 일반적인 수순입니다.

미국은 업무에서 보는 사람들을 다시 술자리에서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강제가 없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도 잠깐 와서 맥주 2잔 마시기가 무섭게 다들 가지요. 이런 자리는 한달에도 몇번 있긴 합니다. 반면, 한국형 회식(가족 동반하지 않고, 업무 관련된 사람만 같이 식당에서 가서 2-3시간 동안 저녁식사하면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것)은 지난 6년 넘게 일하면서 한 3-4번 정도? 물론 2차는 당연히 없구요. 그 대신 주말에 가족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많이 있습니다. 다들 그때 맥주나 와인을 좀 더 마시는 것 같구요..

어른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저녁이 있는 삶이 있어야 할텐데요…밑에 자료는 우리 집 주소로 가게되는 리치랜드의 공립 초/중/고등학교의 하루 일과 시간표입니다. 가장 위에는 초등학교 8시 45분에 시작해서 3시 15분에 마칩니다. 그리고 중학교는 8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 30분에 마치구요, 고등학교는 6시 55분에 시작해서 2시 30분에 마칩니다. 여기서 자라는 청소년들은 저녁은 당연히 있는 삶이고, 오후가 있는 삶을 살고 있네요. 학교 마치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운동할 사람은 운동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하고, 음악이나 독서 기타 활동들도 할 수 있지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는 밤 9시까지는 의무적 보충수업과 야간 자습이었고, 또 각반에서 15등까지는 밤 11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야간 자습을 했었는데, 미국 고등학생들한테 그런 이야기 하면 아마 믿지 않을 껍니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이 있는 삶”

정말 앞으로 이를 이루기 위해 한국이 크게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갈 길이 멀어보이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