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징어를 좋아해서, 시애틀이나 포틀랜드의 한국 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냉동 오징어 한 상자를 삽니다. 지난번 시애틀에서 산 오징어는 비록 냉동이지만 꽤 싱싱하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구요?
다듬기 위해 배를 갈라보면, 속면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따라 신선도를 판단할 수 있지요. 오래된 오징어는 확실히 내부의 색이 좀 변색 되어 약한 갈색이나 적색을 띄고 있고, 신선할 수록 (오래되지 않았을 수록) 속이 투명/하얗습니다.
이제 좀 그럴듯 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오징어 젓갈을 직접 담가보았습니다.
오징어 2마리를 채 썰어서 소금에 절였습니다.
시판 오징어 젓갈에서 한번도 오징어 다리를 본적이 없는 것 같아, 다리는 살짝 데쳐서 먹었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왜 오징어 다리로는 젓갈을 만들지 않는지……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왜 오징어 다리로는 젓갈을 만들지 않는지……

이렇게 하룻밤을 소금에 절여두고, 다음날 갖은 양념으로 무쳤는데요….
처음에는 모양이 이렇습니다. 아직 모양이 이상하죠?

이렇게 두고 며칠 지나서 먹어야 한다는데요, 3일정도 지나니깐 아래와 같이 변하더라구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 오징어 젓갈 만들기는 실패 했습니다.
오징어를 처음에 염장할때 상당히 많은 양의 소금에 절여야 하더군요.
저염식이 선호되는 요즘, 저는 소금의 양을 나름 적당히 했고(가볍게?),
또 양념을 하기전에 오징어를 가볍게 씻었는데요..
젓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싱겁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양념을 할 때 맛을 보며 소금을 좀 더 했는데… 먹어보니 맛이 좀 이상합니다. T.T
즉, 오징어 젓갈을 만들때는 오징어 자체는 간이 좀 세게 되어야 하고 (소금간이 좀 강하게..)
그리고 양념이 약간 달짝지근하게 물엿이 들어가줘야, 제대로 된 오징어 젓갈 맛이 되는데요..
제가 만든 오징어 젓갈은 오징어 자체는 좀 싱겁고, 양념은 좀 짠 듯하게 되었습니다. ㅎ
아, 물론 먹을 수는 있는 것 같은데, 사먹는 오징어 젓갈과는 좀 맛이 다른 것 같습니다. ㅋㅋ
다음에 담그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