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위트룸 관람

저의 세대라면 중/고등학교때 NBA 엄청 많이 봤습니다. 물론 농구대잔치도 열광적으로 보았구요

시차로 인해 학교에서 수업시간 사이 휴식시간에 교실에 있는 TV를 통해
시카고 불스, 뉴욕 닉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피닉스 선즈 등등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옛날 만큼의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인데요…

그런데 지난 연말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가 NBA 경기 티켓을 얻었다고 같이 보러가자는 것이었습니다.
12월 30일 연말 경기. 여기 인근 대도시 중에 하나인 Oregon주 Portland에서
Toronto Raptors vs Portland Trail Blazers의 경기!
지금 두 팀 모두 올시즌 각 디비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구요. 좌석도 일반 좌석이 아니라, 스위트룸!   두둥!
여기서 잠깐!
저도 미국에 나오기전에는 Suite Room을 ‘슈트 룸’으로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a
Suite를 sweet과 같이 ‘스위트’로 발음합니다.
그래서 ‘달콤한 설탕같은 방’이라는 뜻이 아니라 ‘많은 것이 일체형으로 된 방’을 말하는데요,
물론 고급스러운 방을 스위트룸이라고 많이들 호칭 하지요.
미국애들은 box seat이라고 더 많이 표현하더라구요.
유리로 된 상자같은 방안에 앉아서 본다는…뜻인것 같습니다.

밑에 사진은 NBA 티켓. (혹시나 몰라서 account 번호는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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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좀 찾아보니, 이런 스위트룸 티켓은 일반에게 판매를 하는게 아니라
각 호실별로 기업들이 시즌 단위로 빌려서 비즈니스를 하는데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 비용은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구요. 수십만불하겠지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
저에게 공짜 티켓을 준 제 친구 ‘가’ 군이 일하는 회사 ‘A’는 회사 ‘B’로부터 비싼 장비를 가끔씩 구매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A회사는 B회사의 거래처 및 고객인데요.
제가 받은 티켓은 회사 ‘B’가 대여를 하고 있는 스위트룸의 티켓이었습니다.
회사’B’는 시즌이 시작되면 여러 게임 티켓들을 주요 고객인 업체나 개인에게 선물로 보내주는것 같은데요
그게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B’회사가 대여를 하고 있는 룸의 총 좌석이 12개.
한경기에 12명 밖에 초대가 안되는 셈이죠.

사실 어떻게 보면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뇌물(?)이기도 한데,
또 어떻게 보면 이건 상당히 건전한(?) 스포츠 비즈니스의 방법이기도 한 것 같네요.
그래서 미국의 프로 스포츠 MLB, NBA, NFL 등등의 구장에 있는 스위트룸은 대부분 기업들이 고객이라고 합니다.
밑에 보시면 알겠지만 일반좌석도 무지 비싸고, 선수들 바로 앞에서 보려면 한 경기당 티켓 가격이 5,000불입니다.
이것도 이정도인데 스위트룸을 만일 개인당 티켓으로 팔면 얼마나 비쌀까요? 몇천불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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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경기 당일 차를 얻어타고(?) 포틀랜드로 향했습니다.
포틀랜드에 있는 한국 식품마트 장을 보고 간 경기장,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계산에 넣지 않아서, 거의 시작하기 바로 전에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포틀랜드 Trail Blazers의 홈구장은 Moda Center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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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일하는 사람에게 스위트룸은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는 대형 입구가 아니라,
저만치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하네요.
엄청 한적합니다. 쾌적한 엘리베이터링? 오 역시 돈 많으면 안기다려도 되는구나..


드디어 스위트룸 앞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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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바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옷을 걸어두는 closet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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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경기장쪽에서 안으로 바라보며 찍은 사진인데요, 여러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우리를 서빙하는 사람이 3명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밑에 사진에 가운데 3명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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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는 코트가 그렇게 가까운 곳은 아닙니다.
아들 녀석이 NBA 프로농구 코트가 신기한지 보고 있네요.
무연이는 지난 여름에 여기 근처 고등학교에서 하는 농구 캠프를 1주일 다녀와서
그나마 농구에 대한 규칙을 제법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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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마자, 무연이는 핫독에 과일들을…. 옆은 다른 인접 스위트룸입니다. 좌석 12개입니다.
따로 화장실이 방안에 있으니깐, 멀리 안가도 되고, 음식과 술은 오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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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아마 거의 7시 정각? 선수들 소개하고 있더라구요.
와 사람 엄청 많네요. 요즘 잘 해서 성적이 좋으니깐 관객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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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자체는 포틀랜드가 거의 10점차로 계속 지면서 따라갔습니다. 4쿼터 시작할때까지는요.
하지만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NBA 농구는 4쿼터부터 봐도 된다는… 대부분 비슷해지더라구요..

줌렌즈 카메라로 선수들 사진을 좀 당겨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토론토의 3번 선수, 저 점프력 보세요. 뭐 하늘을 날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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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음식/술 이야기를 하면,
여기 스위트룸에서 서버 3명이 고객들이 농구경기를 잘 즐길 수 있도록 해주더라구요.
여러가지 음식도 준비되어있고, 과일도 먹고, 술도 맥주, 와인, 위스키 등이 무제한!

처음에 맥주를 한병 마시고 나서, 위스키 (크라운 로얄)가 보여서 달라고 하니.
One shot? Two shot? 물어보길래. Two shot with ice! ㅎㅎ
위스키를 들고 맛보며 스위트룸에서 관람하는 NBA 경기, 상상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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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town Hero!!
하프타임에, 여기 포틀랜드 출신 육군 중위가 경기 관람을 왔다고 기념품과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

다양한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은, 애국심 고취하는 이벤트가 엄청 많고, 어디를 가더라도 우대해주고 박수쳐줍니다.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가도, 시작전 가족이나 친척이 현재 군에 복무중이면 일어나라고 해서 박수쳐주니..
(하지만 현실은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이, 군인을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교는 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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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에 따라붙어서 결국 87:87 동점으로 연장전(overtime)으로 넘어갔습니다.
초반에 그렇게 안들어가던 포틀랜드의 야투가, 4쿼터에는 참 신기하게 쏙쏙 골대로 들어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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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장전에서, 102 대 97로 포틀랜드가 승리를 했습니다. 승리의 팡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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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나오기 직전에 아들과 한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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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치어리더 이야기를 가볍게 할까 합니다.

미국은 야구 구장은 치어리더가 없는데 미식축구랑 농구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치어리더들은 조금이라도 경기가 중단되면 (예, 작전타임) 코트로 나와서 사람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름 고단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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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가 있는 스위트룸 앞에서 무슨 이벤트가 있어서 갑자기 하늘로 솟아오르며 나타난 치어리더들..
Blazers Ladies 였나? 공식 명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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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도 계속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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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타임때마다 코너에서 치어리더들을 하늘에 던집니다. 그리면 돌아서 내려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줌렌즈 카메라로 당겨 촬영하니, 좀 어두워도 사진은 나쁘지 않게 나오네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한적이 없는데,
이번에 농구보면서 돈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제가 지금까지 너무 선비처럼 살았나요? ^^;

그리고 정말 미국은 돈가진 사람은 가진 만큼의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 곳이구나를 또 한번 느꼈습니다.
돈 많은 부자들에게는 천국(?),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이승의 삶인것처럼요.
그런데 이것은 세상 모든 나라가 또 다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에 천국은 없는 것 처럼요.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가
과연 수백년 후에는 모든 사람이 고루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
끝으로, 다시한번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준 친구 ‘가’군과
포틀랜드까지 왕복운전하느라 수고하신 ‘나’박사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2 thoughts on “NBA 스위트룸 관람

  1. 우와…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한 글이 있었네.
    MLB나 NBA, NFL, MLS등 경기장 한번 가봤으면 했는데…우리 무연이가 아빠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하고 왔구나~~
    시간이 지날때마다 늠름해지는 무연이 모습보니, 더 보고 싶어지네~
    항상 건강하고, 좋은 소식 또 많이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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