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대학교 방문

North Carolina, Durham/Raleigh에서 열린 국립보건원(NIH) 대사체학 미팅 마지막날,

오전 11시 즈음… 다른 사람 발표 중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발표중이고, 모르는 번호이니 당연 받지 않았는데, 잠시 후 남겨진 음성 메세지.

‘이거 뭐야~?’ 하고 회의장을 나와서 음성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델타 항공사에 남긴 메세지인데,
타고 돌아갈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지연이 되어, 다른 비행기로 예약을 하라는.. 이런!

PNNL에서 온 4명이 모두 같은 비행기로 일정을 잡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생각할 것 없이 공항의 델타 카운터로 가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기에,
택시를 급 호출! 회의장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 카운터에서 가능한 루트를 찾다가, 두명은 ‘도전’을 선택하고 나머지 두명은 ‘안정’을 선택했습니다.

두명은 어떻게든 다른 연결편으로 타고 가서, 빈자리가 없더라도 대기자 명단에 올려두고
혹시나 자리가 생기면, 탄다는 건데요.
이 두분이 택한 경로는…  Durham/Raleigh – Atlanta – Minneapolis – Salt Lake City – Tri-Cities.
비행기를 네번이나 갈아타는 경로입니다. 그 중 두군데는 자리가 없어서 대기자에 올려야 하고..
만일 자리가 안생기면 그 곳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도전’이지요. 위험성이 높은..

저 포함 나머지 한명은, 그냥 안정적인 다음날 오전 비행기편으로 바꾸었습니다.
Durham/Raleigh – Salt Lake City – Tri-Cities. 자리는 모두 있는 것이구요. 한번만 갈아타면 됩니다.
빨리 집에 가고는 싶었지만, 공항에서 피곤하게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오후를 좀 쉬면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 서론이 길었네요. 그래서 이날 오후에는 North Carolina 주 Durham에 있고,
미국 최상위 명문대학교 중에 하나인 Duke University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제가 졸업한 대학원 연구실 후배가, 포항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듀크 대학교에서 환경 독성학 분야로 박사과정을 하고 있거든요.
자 이제 사진을 볼까요?
첫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웹에서 업어왔습니다. (출처: Metroscenes.com)
멀리서 보는 예배당이 멋이 있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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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가서, 가장 상징적인 예배당(Chapel)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지요.
제 뒤로 보이는 사람은 설립자 제임스 뷰캐넌 듀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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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문이 마침 열려있는 날이어서, 안에 들어가 볼수 있었습니다.
엄청 크고 넓더라구요. 유럽에 온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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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배당 옆길로 지나가면, 듀크 대학 출신이 전쟁에 나가서 전사한 사람들 명단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 2차 세계대전 – 한국 전쟁 – 베트남 전쟁 순이더군요.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다가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보이네요.
그런데 저 옆에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학교 졸업년도 같은데요…. 그렇다면 첫번째 사람은 죽은 후 명예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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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숲으로 둘러싸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변에 나무가 많습니다.
키도 엄청 크구요. 여러 수목원중에 아시아 수목원에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영어/중국어/일어/한국어가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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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여기 대학교 기숙사라고 합니다. 고풍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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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캠퍼스 가운데로 돌아와서 구경시켜 준 후배와도 사진을 남겼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중국인입니다)

사실 풋볼 경기장, 농구장, 체력단련장이나 다른 많은 곳들도 방문했는데요, 사진으로 다 올릴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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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배가 연구하고 있는 환경과학과 뿐만 아니라 다른 인접 학과가 있는 건물 (새로 지은) 모습니다.
니콜라스 머시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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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배는 아직 포스닥도 아니고,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 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꼭 기념품 선물을 사주겠다고 계속 우겨대서… 결국 제가 말리지 못하고 선물을 받았습니다. ㅎ

우리 아이들 입으라고 사준 학교 로고가 새겨져 있는 티셔츠들입니다.
이런 옷은 싸지도 않은데, 지금 생각해도 많이 미안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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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이 친구에게 좀 비싼 저녁식사를 사줘야겠다고 해서 방문한 초밥집에서
2인용 보트 스시를 시켰습니다. 양이 엄청 많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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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학교를 잘 둘러보고 저녁도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 친구는 내년 봄에 지도 교수가 졸업 논문 최종 심사를 하자고 해서,
현재 졸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박사후연구원 자리도 알아본다고 하구요.
잘 되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Duke 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느낀점은..
캠퍼스는 아름답고, 신/구 조화가 잘 되어있으며, 학생 복지를 위한 시설도 잘 되어있고
또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주변에 수목원과 정원들이 잘 가꾸어져 있으며
학생들 얼굴에는 다들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착각/편견일수도..)

또 한편으로는, 다들 여기 다니는 학부생들은
그래도 다들 부모를 잘 만나서 이런 좋은 여건의 사립 대학교를 다니고 있구나 하는 생각?
1년 등록금이 거의 5만불(5천만원)에 육박하는데.. 4년 다닐려면 2억원을 수업료로만… 흠..
아무리 장학금을 어느정도 받는다 하더라도, 집안의 지원이 없으면 쉽지 않는 금액입니다.
교육의 평등은 어느정도가 적정선일까요?
부모 경제력의 따른 교육 기회의 차별을 얼마나 사회적/구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미래에 바꿔나갈수 있을까요?

하긴 옛날 어떤 책에서 본 말도 떠오르네요. ‘자녀 교육의 평등은 부모 경제력의 불평등’이라는 말.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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