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엄청 빨리 커갑니다.
6월초에 방학을 해서 8월 말 개학전까지 기나긴 방학이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게 하자는 취지하에
5월부터 6주 야구 시즌, 6월에 일주일 농구캠프, 그리고 6주 축구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하! 엄청 아이들이 바쁘죠, 아이들 엄마는 더 바쁩니다. 소위 말하는 사커맘이 되어서.. ^^

가장 먼저 시작한 야구 시즌, 엄밀히 말하면 Tee-Ball이라고 해서 가장 기초 수준의 리그입니다.
만 4-6세가 하는 Tee-Ball은 홈 플레이트 위 막대기에 공을 올려두고 치는 것이구요,
만 7-8세는 Coach Pitch라고 해서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치는 야구를 하고
그 이후 나이부터는 직접 투수도 하면서 야구를 합니다.
Tee-Ball은 만 4-6세가 대상인데요, 신청할 당시 아들/딸 모두 되는거라서 신청을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야구를 체계적으로 배우는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 야구는 좀 어려운 운동이죠. 규칙도 복잡하고..
그런데 코치가 그것을 몸으로 습득하게 훈련을 시키더라구요. 타격, 수비, 주루 모두…
6주간, 매주 연습 2번에 다른 초등학교 팀과 경기 한번, 주 3회니깐 총 18번 모여서 운동했네요..
그리고 야구는 코치 외에도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공도 주워줘야 하고 주루 플레이도 도와줘야 하고.
(참고로 다른 농구나 축구는 그냥 넣어 놓으면 거기서 알아서 합니다.)
운이 좋게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팀 코치가 매우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원하는 거죠)
경험도 많은 것 같구요. 6주동안 아이들 실력이 매주 늘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다른 초등학교 팀들과 경기를 해봐도 우리팀 애들 실력과 집중력이 한 수위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었습니다..
밑에 사진은 경기나 연습하기 전 몸풀기..

나연이 타격 연습. 지금 여기서 타격 방버을 가르쳐 주고 있는 사람이 우리 팀 코치 사이먼입니다.

그리고 타격 전 모습입니다.

무연이의 치는 순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요, 과연 이 공이 잘 맞았을까요?
하체는 안정되어 보입니다만 사실 이 공은 떴습니다.

이 많은 관객(부모)들.. 할때마다 다 옆에서 보고 있지요..
경기가 있는 날은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의자 가지고 나오셔서 아이들 야구 하는 모습을 보시더라구요.

야구 시즌은 매우 재미있었지만,
이제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무연이 농구 캠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 있는 Richland High School에서 여름 방학 맞이 어린이 농구 캠프를 열었습니다.
월-금 5일동안, 매일 두시간씩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밑에 꼬마들 많죠?
저는 미국 고등학교 농구부 애들 키보고 꽤 놀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는 앞에서 덩크 하는 애들도 너무나 많고..
이런 시골 학교에 농구부 애들도 이 정도인데,
NBA에 뛰는 프로선수들은 정말 ‘농구의 신’인 애들일껍니다. ㅋ

이런 단체 드리블 연습도 하고.. 농구부 학생들이 자세를 봐주는 거죠.
왼편에 회색 티셔츠가 무연이입니다.

또 놀란 건, 초등학교 1학년 애들도 5:5로 풀 코트 경기 시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무연이 거의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사실 혼자 드리블하고 슛하는 것만 좀 했었지,
아이들과 몸싸움 하고 공 뺐고 이런거는 생전 해본적이 없는데..
첫 경기에서 보니 이렇게 작은 애들 중에도 꽤 잘하는 애들이 있어서, (드리블하면서 상대 선수를 제칠 수 있는..)
처음에 다 모르는 아이들이니 몇번 공 돌려보더니,
같은 팀에서 제일 잘하는 두명이서 게임 내내 공을 가지고 서로 패스 하고 골 넣고 합니다.
나머지, 무연이 포함 어설픈 3명한테는 패스도 거의 안하더라구요.
무연이가 “패스” “패스” 외쳐도 공을 안줍니다. ㅎㅎ
잘 하는 애들은 좀 못하는 애들한테 줬다가는 상대팀에게 빼았긴다는 것을 아니깐요..
아마 무연이 지금까지 살아온 짧은 인생에서 가장 쓴맛을 본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ㅋ
그래서 요즘 저녁에 집 마당에서 나름 연습을 많이 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ㅎㅎ

자, 이제는 여름 축구 시즌.
겨울에 부드러운 공으로 하는 Indoor 축구는 몇번 해 봤지만, 여름에 밖에서 하는 축구는 처음입니다.
이제는 무연이랑 나연이가 나이 때문에 같은 팀에 못가기 때문에 나눠졌습니다. 5-6세, 7-8세팀
나연이 축구팀은 그린팀이네요.
나연이가 가장 어린축에 속하는데요, 그래도 뭐 좋다고 잘 뛰어다닙니다.
승부가 중요한게 아니니깐요.

무연이 축구팀은 레드팀.
저기 중간에서 왼편에 공을 향해 달려가는 레드셔츠, 회색 반바지가 무연이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무연이 시즌 첫골을 기록했습니다.
7-8세 축구는 경기장이 엄청 넓은데요, 아이들 상당히 많이 뜁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제법 승부에 연연합니다. ㅎㅎ


이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6주 야구는 40불, 농구는 1주일에 40불, 6주 축구도 40불입니다. (1인당)
아이들이 많이 배우는거에 비하면 신청비가 저렴하네요.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이런 프로그램에 적절히(?) 참여시켜야겠습니다.
너무너무잘한다. 힘내! 나연아! 무연아! 제빈이가 한국에서
제빈이도 잘 지내고 있지? 우리 모두가 제빈이 보고 싶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