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시건주 Ann Arbor라는 도시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Univ. of Michigan이 있는 곳)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로 대사체학 관련 연구를하는 팀들만 모여서
진도 점검 및 정보 공유 차원에서 만들어진 회의인데요. 이번이 첫 모임이었습니다.
이름하여 Metabolomics WorkBench – 1st Metabolomics Consortium Meeting.
사실 제가 일하는 곳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라서,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국립보건원과는 큰 관련이 없으나
사실, 우리가 개발하는 크로마토그래피 및 질량분석 기술들은
국립보건원 과제에도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PNNL에는 두팀이 국립보건원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에 포함되어 있고, 그래서 가게 된 것이죠.
사실 예전에 비행기 갈아타러 디트로이트 공항에 두번 들린적이 있었는데요,
공항밖을 나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때 보니 나무와 호수가 엄청 많더라구요..
밑에 사진은, 제가 묵은 호텔복도에서 밖을 본 장면입니다.
벌써 나뭇잎들의 색깔이 변하고 있네요….
아래 사진은 이번 회의가 진행된, University of Michigan, Kellogg Eye Center입니다.
지상과 가까운 층들은 안과 환자 진료를 위해 쓰이고, 위에 층은 연구를 위해 배정되어있는데..
이번에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 이 건물을 지을때 각층마다 기부를 많이 받았는데,
여기 건물 6,7층은 기부자가 꼭 당뇨병 연구에 써 달라는 조건을 달아서..
미시건 대학 내에서 당뇨병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여기 모여있답니다. 학과 불문하고..
얼마전에 한국신문에 모대학이 기부자의 뜻대로 돈을 쓰지않고 교직원들 연금 납부(?)등에 사용했다고
기부자가 반환소송을 했다던 기사가 떠오릅니다. 어찌 되었나 모르겠네요.
여기 회의장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우리 분야의 대가들도 몇명 있었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지만, 여기서 저라는 존재를 보여주기는 너무 힘들더라구요.
앞으로 이런 회의를 다니면 좀더 나아지겠지요?
저랑 같이 갔던 PNNL에 다른 3명은 아주 우리의 존재를 ‘각인’시키더라구요.. 아주 활발한 토론을…ㅎ
특히 NIH 프로그램 오피서 같은 ‘공무원’들한테..
둘쨋날 저녁, 평가 좋은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요..
조금 비싼것 같긴 하지만.. 좋더라구요.. 음식도 맛있고…
Really good american food라고 써있기도 하지만요. ㅋ
식사에 앞서…22 Oz 짜리 7가지 맥아를 섞어서 만들었다는 맥주를 시켰지요.. 맛 좋았습니다…
이것은 디트로이트 도심을 지나가다가 그냥 한 컷!
모든 회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지도를 보니,
어느 순간 시카고 근처를 날고 있길래 한번 찍어봤습니다.
밑에 사진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시카고의 높은 빌딩들이 모여 있는데요,
사진을 이렇게 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구름도 있고…
오른편에는 전세계에서 복잡한 공항중에 하나인 시카고 오헤어 공항이 보이네요.
아, 나무 많고, 물 많던 미시건을 떠나, Tri-Cities 공항에 도착하니.. 역시나 황량 그 자체군요…
하지만 이러한 풍경이 저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걸로 봐서, 저도 이곳에 꽤 오래 살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