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과정때 제 책상 옆에서 동양란 하나를 키워서 결국은 꽃을 피워냈고,
그 은은하고 향기로운 난의 꽃향기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결국 그 취미생활을 여기서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orchid가 많긴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양란이라고 하는 품종들은
각종 마트에 거짓말좀 보태서 어디나 널려 있을정도로 많습니다.
잎이 둥긍둥글 한 스타일이지요. 꽃도 둥글둥글하고..(서양란은 색은 화려한데 향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잎이 가늘고 길쭉한 동양란은, 아예 파는 곳이 없어서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사실, 시애틀에는 동양란을 파는 화원들이 몇군데 있는 것 같은데,
다른거 하기에도 바쁜데 시애틀에서 화원을 찾아 다니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보이더라구요..
결국 저에게 주어진 옵션은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살아있는 생물을 보지도 못하고 인터넷으로 구입을 한다는게 좀 못 미덥지만,
그래도 뭐 별다른 대안이 없으니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좀 괜찮은 품종들은 3촉에 거의 50-100불선의 가격대를 유지하더라구요..
향기나, 꽃의 형태, 잎의 형태 등등에 따라서요..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기후 조건이 너무 건조해서
과연 이러한 고급 난초들이 잘 살아갈지에 대해 확신이 없어,
우선은 고르고 골라 가장 가격이 저렴한 품종으로 2가지 골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국 보세란이라는 종류인데요… ‘묵란’이라고도 불리는 품종입니다.
여기서 ‘보세’라는 말은 브랜드 없는 옷을 말하는 보세가 아니라…^^
보세란(報歲蘭) – 알릴보, 해세,. 새해를 알리는 난초라는 뜻이라네요. (즉 1, 2월에 꽃이 핀다는..)
잎이 좀 길고 약간 넓은 편의 품종입니다.
꽃은 일반적으로 짙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밝은 녹색의 꽃이 피는 품종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 향기가 강한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네요.
그래서 제가 산 것이 자주색 꽃이 피는 품종과, 밝은 녹색의 꽃이 피는 품종을 하나씩 샀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가지고 온 이 품종의 꽃 사진들입니다.
주문을 했더니, 긴 종이로 된 삼각형 상자에 젖은 신문지로 둘둘말린 난초가 배송되더라구요 ㅋ
그래서 화분에다가 심고 물을 주고, 지금 몇일동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잘 적응을 할지 못할지에 대해서요…
만약 이 난들이 잘 버텨준다면, 아마 내년 1월 말 경에 각기 다른 색의 꽃을 볼 수 있겠지요?
단아하고 쭉쭉 뻣은 잎들이 상당히 씩씩해 보이는 품종입니다.
아무튼 잘 키워봐야겠습니다.
잘키워 꽃볼수있길 바라네…
네, 다행스럽게도 죽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또 뿌리 근처에서 새로운 촉이 올라와서 자라고 있네요. 온도를 잘 맞춰줘서 여름은 따뜻하게 보내고 가을부터 서늘하게 해 줘야 내년 1-2월에 경에 꽃일 필텐데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