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 놀이

예전에 아들녀석이 책을 보다가, 목화를 심어 목화 송이를 따고,
그것으로 실을 만들어 옷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더니,
우리도 목화를 심어보자고 졸라서…. 아마존에서 목화 씨를 사서 가든에 심어봤지요….

처음에 씨앗 6개 정도 심었는데, 싹이 나는 것 같더니만 어느 날 가보니..
이런~ 새들이 와서 어린 새싹을 모두 댕강댕강 먹어 치운것 아니겠습니까?
큰 실망감에 급하게 다시 씨를 뿌리고,
새들이 접근을 못하도록 나뭇가지들로 방어막을 쳐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몇 포기가 싹이 나서 자라기 시작했네요..

여름이 되자 하얀색 혹은 약간 연한 보라색의 꽃이 피었습니다.
밑의 사진에 흰색 나팔꽃 처럼 생긴 꽃이 목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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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꽃들이 지고, 목화 다래라는 것이 열리기 시작했는데요
좀더 가을이 깊어지니 그 다래가 터져서 아래와 같이 하얀 목화송이를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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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우선 두 송이만 따서 씨를 발겨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왜 미국에 한때 노예제도가 존재했었는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화솜 한 송이만 해도 씨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 씨들이 솜에 상당히 단단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솜에서 떼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예전에는 그것을 모두 직접 손으로 해야 했는데,
정말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겠더라구요.

목화 두송이만해도 이만큼의 솜과 씨가 만들어집니다.
꽤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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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또 심어볼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이렇게 솜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즐거운 경험으로 남을만 한데, 막상 그 결과물인 솜을 써먹을데가 없어요..
인형 배게나 만들지 않는 이상. ^^

2 thoughts on “문익점 놀이

  1. 김서방이 무연이 나연이 좋은 경험 하게 해주었구나~
    모두들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 되렴~

    1. 무연이는 뭐 어렴풋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연이는 나중에 커버리면 기억 못할텐데요.. 아쉽습니다.

      목화가 그런데 생각보다 키가 높이 안자라더라구요,
      여기 기후 조건이 목화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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