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의 3시간

어제 밤 12시 30분 경 우리학과 분석센터 연구원인 창환이가
갑자기 구토와 현기증이 계속되어 응급실 가야겠다고 전화가왔습니다. 차좀 태워달라고… T.T
평소 술이라고는 맥주 한잔도 겨우 마시는 동생인데요..

어제 출장갔다가 내려오면서 휴게소에서 먹었던 음식이 문제가 있었는지..
저의 라노스 차로 태우러 갔더니 탈진 수준이더군요.. 병원 가는길에 차를 한번 세웠습니다. 구토때문에..

그래서 성모병원 응급실에 가서 링거 맞고.. 주사 맞고.. 그러고 있는데..
창환이는 계속 구토를 하다가.. 한 2시쯤 되었나.. 이제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 때!!

얼굴에 가스 폭발로 화상을 입은 사람이 응급실 찾아왔습니다. 뭐 간호사랑 의사랑 붙어서
씻어내고 거의 거즈로 얼굴의 반을 감쌌는데.. 어찌되었든.. 그 사람 보내고
간호사랑 레지던트랑 좀 숨을 돌리려는 찰나… 응급실 입구에서 앰뷸런스 소리가 들리는것 아니겠습니까?

포항 송도동에 있는 어떤 아줌마가 음독 자살을 기도했더군요.
그 119 차는 처음에 세명 기독병원에 갔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성모병원으로 바로 왔다는데..
과장 한명과 레지던트 한명 그리고 간호사들이 달라붙어서 위세척을 하더군요..

그거 그거.. 쉬워보이는줄 알았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군요.. 거의 한시간 걸린것 같아요..
그 여자는 의식이 없어서.. 계속 깨우려고 얼굴을 때리고 팔을 움직이고 하더라구요..
어째 어째 의식이 되돌아 오니.. ‘나 죽게 내버려 달라~’ 고 ‘나 살리지마~’ 울면서 고함을 치더라구요..
따라온 아들 딸들은 어린 애들이였는데.. 철 없이 장난이나 치고 있고..
그 여자의 어머니는 울면서 의사한테 꼭 살려달라고 사정사정하고.. 남편은 30-40분 있다가 뛰어오고…

아… 
정말 같은 응급실안에 있으면서.. 저 여자는 왜 자살이라는 것을 선택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니면 약간 우울증적 병??      휴.. 
그 사람 주변에 그렇게 많은 가족들이 있는데..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 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한 6살 4살 쯤 되어보이는 애들이던데..

창환이가 상태가 괜찮아져서 3시 30분쯤 병원을 나섰는데..
그때는 그 사람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것 같더라구요..

그 이외에도, 자기 아들 배 아파서 왔는데.. 왜 안봐주냐는 분.. (위세척에 모든 의료 인력이 올인했을때..ㅋ)
긴급 오한 환자 등등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꽤 많더군요.  3시간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인생 즐겁고 활기차게 삽시다.
자기의 긍정적인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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